[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 진짜 '우주의 기운'이 오고 있는 것일까.
LG 트윈스가 2경기를 연속 쉬었다. 13,14일 수원 KT 위즈전이 우천과 그라운드 사정으로 연속 취소된 것. 13일은 오후에 비가 그쳐 경기 준비를 했으나 경기 시작 10분 전부터 내린 강한 폭우에 처음엔 시작 지연을 알렸다가 6시35분에 경기를 취소했다. 그리고 다음날엔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해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LG는 이틀을 쉬면서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외야 수비의 핵심인 박해민이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마침 비로 경기를 못한 것.
박해민은 12일 KT전서 8회말 오윤석의 중월 3루타를 잡으려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가 착지 때 왼쪽 발목을 다쳤다. 점프한 뒤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누웠고 플레이가 종료된 뒤 트레이너가 외야로 달려가 확인한 뒤 교체가 결정됐다. 처음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절뚝이면서 걸었지만 이내 업혀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큰 부상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장 다음날 출전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다. 다음날인 13일 KT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1군 엔트리에 남았다는 것은 열흘 이상 빠질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라는 뜻.
LG 구단측은 "좌측 발목 내측 삼각인대 부분 손상이다"라며 "선수 본인은 뛸 수 있다라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에 대해 "왼쪽 발목 앞쪽이 불편하다. 본인은 테이핑을 하고 나갈 수 있다고는 한다"면서 "일단 지켜봐야 한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훨씬 좋다고는 하는데 3,4경기 정도는 대타 정도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주는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 안좋을 때 나갔다가 괜히 만성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21년 10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일 KT전까지 555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기에 이번 부상으로 인해 기록 행진이 중단될 위기였다. 다행히 13,14일 연속 취소로 인해 박해민은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게 됐다.
박해민은 LG 외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뛰어난 타구 판단 능력과 빠른 발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실점을 막아내 왔다. 올시즌에도 수많은 호수비를 만들어냈다. 전반기에 타격이 부진했지만 후반기엔 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에 타율 2할6푼을 기록한 박해민은 후반기엔 3할3푼8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LG로선 중요한 시기에 박해민 없이 경기를 펼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일단 2경기라도 쉰 것이 다행. 후반기 18승4패의 고공행진을 해오면서 쌓인 피로도 풀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