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타자로 나와 첫 출루에 성공했다. 서있기만 했는데, 상대 투수의 제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8회초 2-3으로 뒤진 LG 박동원이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단숨에 5대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말 필승조 장현식이 등판했지만, 다시 역전 위기가 찾아왔다. 조형우의 3루 강습 내야안타, 최지훈의 우전안타, 박성한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결국 마무리 유영찬이 조기 투입됐고, 정준재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수비 포지션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1루수 오스틴이 빠지며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2루수 구본혁이 3루로 이동했다. 또한 지명타자 신민재가 2루수로 들어갔다. 빠진 오스틴의 3번 타순에는 유영찬이 이름을 올렸다.
9회초 공격에서 신민재와 문성주가 범타로 물러난 뒤 3번 타자 유영찬이 헬멧을 쓰고 배트를 든 채 타석에 섰다.
그런데, 상대 투수 송영진의 제구가 흔들렸다. 유영찬은 9회말에도 계속 투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배트를 전혀 휘두르지 않은 채 타석에 서있기만 했음에도 승부가 풀카운트까지 갔다.
송영진의 6구째 볼을 잘 골라낸 유영찬이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유영찬은 지난 7월 10일 키움전에서 8회에 타자로 나와 배트를 휘둘러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적이 있다.
계획에 없던 1루 출루, 유영찬은 다음 타자 문보경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벌이자, 6구째에는 미리 2루로 뛰는 정성까지 보여줬다. 다행히 문보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마무리 투수가 전력 질주해야 하는 상황은 피했다.
타자와 주자의 임무를 마친 유영찬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마운드에 다시 올라갔다. 9회말 에레디아부터 시작된 SSG 타선을 삼자 범퇴로 막으며 5대3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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