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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도 이렇게 쓰면 욕 먹는다 → 군필 유망주. 광복절 복귀전. 846일 만에 홈런. 그런데 그게 끝내기! 이게 바로 스타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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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1차지명 특급 유망주 안재석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집필했다.

안재석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안재석은 끝내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하며 6대5 역전승에 앞장섰다.

730일 만에 선발 출장, 846일 만에 홈런이었다. 그 홈런은 5-5로 맞선 연장 11회말에 터졌다.

안재석은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 감격을 맛봤다.

경기 후 안재석은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현역으로 국방 의무를 다한 안재석은 7월 전역했다. 두산은 12일 안재석을 1군 콜업했다. 안재석은 15일 비로소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안재석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다. 헌데 현재 두산은 유격수 이유찬, 2루수 오명진, 3루수 박준순이 꽉 잡고 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이 안재석의 타석을 만들어주려고 지명타자에 출전시킨 것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연습 때 보면 타구도 그렇고 스윙도 그렇고 꽤 좋다. 그 스윙을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결과는 뭐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투수와 상대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게끔 본인의 스윙을 다 하면 어떨까. 그 정도는 바라고 있다. 그래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안재석은 2023년 8월 16일 잠실 KT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은 2023년 4월 22일 잠실 KT전 이후 처음이다.

안재석은 "제가 끝내기 홈런을 칠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자는 생각 뿐이었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 카운트 싸움이 길어질수록 불리해지는 것 같았다. 타이밍을 과감하게 앞으로 옮겼다. 그래서 1루 쪽으로 좋은 타구가 나왔다. 거기서 느낌을 받고 마지막에 과감하게 휘둘렀다"고 돌아봤다.

오랜만에 느낀 손맛이었다.

안재석은 "맞자마자 넘어갔다 싶었다. 진짜 방망이에 공이 안 맞은 것 같다는 느낌이 나서 넘어갔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기뻐했다.

조성환 감독대행도 용병술을 적중시켰다. 조성환 대행은 "안재석이 만원 관중 앞에서 정말 멋지게 전역 신고를 한 것 같다. 타석에서 점점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어 기대를 했는데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크게 만족감을 나타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