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감보아 내고도 지면, 다음 상대가...
롯데 자이언츠가 대위기다. 8연패 늪에 빠졌다. 8연패를 하고도 아직 3위라는게 신기하지만, 현실은 암담하다. 사실 3위 자리에서 위가 더 가까웠다. 조금만 힘을 더 내면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선두 싸움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가을야구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4위 SSG 랜더스와 반 경기, 5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6위 KT 위즈와 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게 굳건히 지키던 3위 자리가 위태한 상황이다.
주중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스윕패가 타격이었다. 특히 이길 수 있었던 14일 마지막 경기를 내주며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주말 홈으로 돌아왔고, 상대 삼성 라이온즈도 연패중이었다. 충분히 붙어볼만한 상대였다. 하지만 삼성에 이틀 연속 패하며 최악의 상황에 치달았다.
중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것. 연패만 탈출하면,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
이럴 때 나서야 하는게 에이스. 연패는 끊어주고, 연승은 이어주는게 에이스의 숙명. 17일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 감보아가 나선다. 롯데 입장에서는 감보아가 나오는 경기에서 무조건 연패를 끊어야 한다.
올시즌 반즈의 대체 선수로 와 엄청난 강속구를 뿌리며 12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하고 있다. '대체 신화'라고 불리울만큼 좋은 활약이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 연속 패가 마음에 걸린다. 물론 감보아는 할 걸 다했다. 5일 KIA전 6⅔이닝 2실점, 12일 한화전 6이닝 2실점 패전이었다. 감보아는 할 일을 했지만, 타선 지원이 전무해 패전 기록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연패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감보아가 4일 휴식 후 등판 악조건을 딛고, 좋은 투구를 해주는 동시에 타자들이 어떻게라도 점수를 뽑아야 한다. 그나마 위안인 건 삼성 선발 이승현이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 초반 선취점을 내며 분위기를 가져가는게 롯데의 숙제다.
과연, 롯데가 올시즌 최대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이 한 경기에 모든 게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마저 지면 9연패에다 다음 주중 3연전 상대가 선두 LG 트윈스다. 두자릿수 연패로 갈 수 있다고 해도, 절대 무리한 전망이 아닐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