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인종차별 행위로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6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본머스전은 경기 시작 30분 만에 중단됐다. 본머스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가 스로인을 하기 위해 사이드라인으로 간 가운데, 그를 향해 한 관중이 인종차별적 폭언을 했기 때문. 세메뇨는 이를 주심에게 알렸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 시킨 가운데 양팀 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관중은 전반전이 종료된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이런 가운데 세메뇨는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19분 첫 골을 넣은 세메뇨는 후반 31분 동점포까지 터뜨리면서 무력시위를 했다. 본머스는 후반 막판 리버풀에 2실점하면서 2대4로 패했지만,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린 세메뇨의 활약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본머스 주장 애덤 스미스는 경기 후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메뇨가 어떻게 계속 뛰면서 두 골이나 넣을 수 있었는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이런 일이 일어났음에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세메뇨는 칭찬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EPL은 그동안 선수들이 경기 전 인종차별 반대 제스처를 취하게 하고, 관련 문구를 노출하는 등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그러나 일부 팬들에 의해 매 시즌 관련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개막전부터 일어난 인종차별 문제는 그동안 EPL에서 펼친 노력이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 결국 공권력이 개입해 문제를 풀어 나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만 이런 사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가나 출신 부모를 둔 세메뇨는 2018년 브리스톨에서 프로에 데뷔해 2023년 본머스로 이적했다. 2022년 가나 대표팀을 선택해 현재까지 27번의 A매치에 나서 3골을 기록 중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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