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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정해영이 아무리 흔들려도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마무리투수의 숙명이라고 여기며 그동안 정해영이 팀의 승리를 위해 해준 몫들을 오히려 고마워했다. 올 시즌 51⅓이닝을 던지면서 26세이브를 챙기며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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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해영도 떨어진 구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후반기 8경기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는데, 직구 구속이 140㎞ 초반대에 머물 정도로 공에 힘이 떨어졌다. 마운드에서 자신 없는 승부가 이어졌고, 이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메디컬 체크를 해봤으나 몸에 이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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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이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이 특히 실망스러웠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KIA가 9회초 1-2에서 3-2로 역전하고 9회말을 맞이한 상황. 정해영은 1사 후 안타, 볼넷, 안타를 차례로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급히 조상우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두산 대타 김인태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3대4로 끝내기 패했다.
구속 저하와 관련해서는 "지난주에 일주일을 쉬었기에 본인도 답답해하는 것 같다. 구속이 안 나오는데 계속 (마운드에) 올릴 수는 없다. 우리도 이겨야 하고, 컨디션을 다시 만들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선 마무리는 (전)상현이를 시킬 것이다. 한 점차 이럴 때 8회에 중심 타선이 걸리면 상현이를 쓰고, 9회는 집단 마무리로 가려고 한다. 원래 제일 좋은 정해영이 빠졌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성)영탁이를 안 올리면 영탁이가 마지막으로 갈 수도 있고, (한)재승이도 마지막에 갈 수 있다. 상황을 봐서 2명, 3명을 쓸 수도 있다.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하면 왼쪽에 (이)준영이를 올렸다가 오른쪽에 또 다른 선수를 올리는 등 최대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타이거즈 최다 세이브 투수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고 다시 돌아오길 바랐다.
이 감독은 "본인도 굉장히 힘든 시간이겠지만, 어떻게 보면 본인한테 굉장히 큰 중요한 시기일 수도 있다. 우리가 경기하는 것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본인의 책임감을 느꼈으면 한다. 빠져 있어서 될 선수가 아닌데, 우리가 어떻게 경기하는지 밖에서 보면 좀 단단한 마음으로 와서 (다시) 팀의 마무리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은 정해영이 없는 지금을 기회로 여기길 바랐다. 불펜에 여유가 없는 것은 사실이기에 선발들이 더 긴 이닝을 버텨주길 바랐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치는 모자랄 수 있어도 자기들이 1군에 설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열심히 던져 줄 것이라 생각한다. 선발투수들의 힘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제 올러랑 네일, (양)현종이 (이)의리 (김)도현이가 다 이닝 능력은 있는 선수들이다. 선발투수들이 조금 더 길게 이닝을 끌고 가면서 선발투수들의 비중을 조금 더 늘리면 불펜들한테는 최소한의 이닝을 맡기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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