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미국식 하프타임 인터뷰 굳이 왜 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도입한 '하프타임 인터뷰'에 대해 팬들이 일제히 불만을 나타냈다.
18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EPL 맨유-아스널의 개막전, 하프타임 아스널 주장 마틴 외데가르드가 방송사 중계 카메라 앞에 섰다. 전반 13분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선제골에 힘입어 아스널이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친 직후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 시즌 EPL 사무국은 스카이스포츠, TNT 스포츠와 67억파운드(약12조원)에 4년 TV 중계권 계약을 맺었고 중계권자로서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미국식 하프타임 선수 인터뷰와 라커룸 촬영 등 그라운드 안팎의 '뒷이야기' 콘텐츠와 관련 더 많은 접근권을 부여받았고, 이날 맨유-아스널전 하프타임 외데가르드 인터뷰가 처음 진행됐다.
그러나 스카이스포츠를 시청한 대다수 축구 팬들은 하프타임 인터뷰가 그다지 인상깊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전통적인 '빅6' 클럽들이 미국식 대규모 변화에 반대했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외데가르드가 마이크 앞에 서서 전반 45분 경기력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1분여의 인터뷰에서 외데가르드는 스카이스포츠에 "맨유는 퀄리티 있고 좋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가 그들을 너무 쉽게 통과하게 허용했지만, 동시에 우리도 공격에서 많은 공간을 가졌다. 공을 되찾고 역습을 펼칠 때, 그 순간에 조금 더 날카로웠다면 더 많은 골 찬스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정신이 없었다. 너무 많은 공간이 있었고, 너무 열려 있었다. 볼을 소유하지 않을 때 더 잘 통제하고 더 밀집된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볼을 소유했을 때 더 적절한 타이밍을 선택하고 역습시 더 정확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코멘트를 했다.
외데가르드의 인터뷰 후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굳이 경기 중에 이런 인터뷰를 해야만 했느냐는 부정적 반응을 쏟아졌다. X를 통해 한 팬은 '이 미국식 하프타임 인터뷰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선수들을 그냥 놔둬라'라고 썼고, 또 다른 팬은 '말도 안된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해야 할 하프타임에 인터뷰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팬들은 '하프타임 인터뷰? 우리는 이런 걸 요구한 적이 없다''이 엉터리 하프타임 인터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지시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헛소리를 도입해서 축구가 망가지고 있다' '외데가르드가 하프타임 인터뷰를 하는 건 정말 짜증난다. 필요 없는 인터뷰다' '캡틴은 라커룸에 있어야 해요. 후반전을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해야 한다' 등등 불만이 쏟아졌다.
한편 강화된 중계 방송 패키지의 일환으로, 방송 중 교체된 선수들과의 터치라인 인터뷰도 도입될 예정이다. 생중계 중 골이 터지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골 셀레브레이션을 촬영할 수 있도록 카메라 스태프가 일시적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도 허용됐다. 데일리메일은 '이런 요소는 미국 스포츠에선 일반적인 특징이지만, 영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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