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땀이 부정당할 때 체계는 무너진다. 한국 축구가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오심 폭풍에서 출발한 심판계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명제는 있다. 심판이 존재하지 않는 축구는 없다.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불신, 불통이 그라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심판 사회는 이미 성역이 된 듯 하다. K리그 구단들은 한 해 농사를 위해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오심인지, 정심인지' 답변도 제대로 듣지 못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문의하거나, 심지어 기자에게 묻는 구단도 있다. 구단들이 '심판 카르텔'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혹시 모를 '피해'가 두렵다고 한다. 잘못된 휘슬 하나에 경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가 2020년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심판조직을 흡수한 후 '카르텔'은 더 공고해졌다. 프로연맹 시절 존재했던 쌍방향 소통 제도는 이미 폐지된 지 오래다.
오심은 뼈아프지만 심판도 사람이다. 경기의 일부라는 데 이견이 없다. 축구의 불문율이다. 어느 구단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절대선'이라는 논리에는 납득할 수 없다.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폐해는 사실 KFA가 초래했다. 심판들도 회장 선거에서 표를 행사한다.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식이다. 좀처럼 작동하지 않는 견제 기능으로 심판 출신이 심판위원장을 맡는 것은 문제라고 수차례 지적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의 제55대 집행부는 귀를 닫았다. 결국 '회전문 인사'로 화를 자초했다. 심판 출신 심판위원장은 이번이 두 번째 임기다.
KFA 심판위원회가 최근 이례적으로 판정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놓은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K리그의 벌집을 쑤셔놓았다. 문제의 경기는 1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의 K리그2 24라운드였다. 전남 민준영이 전반 20분 때린 왼발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하지만 약 5분간 VAR(비디오판독) 후 주심은 원심을 번복하고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오프사이드로 판단했다.
심판위는 '오심'을 인정했다. 하지만 해명이 더 큰 후폭풍을 낳았다. 심판의 실수가 아닌 기술적인 결함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경기장 시설, VAR 장비 역시 개선될 수 있도록 이를 담당하는 프로축구연맹, 각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호기롭게 주장했다. 오심을 '기계 탓', '프로연맹 탓', '구단 탓'으로 돌린 부분에서 K리그가 광분했다. 마치 심판은 문제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진실'은 전혀 다르다. 결국은 심판의 함량미달 자질에서 비롯된 어처구니없는 실수였다.
VAR로 정확한 판독이 어려울 경우 프로토콜에 따라 '판독 불가'로 원심을 유지하면 된다. 단순, 명료한 규정이다. VAR의 기계적인 문제에 따른 오류로 판독이 5분간 소요됐다는 설명인데, 이는 스스로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더구나 광양전용구장에서 처음 열린 K리그도 아니다. 결함이 있었다면 왜 이런 문제를 사전에 제기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후안무치', '견강부회'라는 항의가 들끓고 있다.
K리그1 구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변명을 해도 제대로 해야지. 실수하고 잘못했으면 솔직히 시인하면 된다. 그래야 구단들도 수긍한다. 무슨 소리인지 납득이 안간다. VAR 프로토콜을 심판위원회가 무시하면 어떻게 되느냐"며 "대한축구협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런 자료를 거를 수 있는 구조가 안돼 있는 것이 협회의 실상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이 뿐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리그(EPL)의 경우 심판기구인 PGMOL이 개방돼 있다. KFA도 이에 착안해 'VAR ON: 그 판정 다시 보기'를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첫 회부터 심판위원장이 설화에 휩싸였다. 정심, 오심 설명으로 스스로의 '권위'를 지키면 된다. 그러나 K리그2 심판의 경우 '양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아 논란을 낳았다. 심판계 내부에서조차 현 시스템을 부정하는 이야기라는 볼멘 목소리가 나왔다.
KFA의 심판 운영 철학의 부재다. KFA는 "심판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심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KFA 및 심판 구성원 모두는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 오심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K리그는 현재 심판 판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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