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70대 노인이 인공지능(AI)이 만든 가상 여성 아바타에 반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75세 남성 장 모씨는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다 우연히 한 여성 아바타를 접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단번에 AI 생성물임을 알 수 있었지만, 장씨의 눈에는 말이 통하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보였다.
그는 AI 아바타의 입 모양과 음성이 어긋나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대화에 몰입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메시지만을 기다리게 됐다.
결국 아내가 과도한 휴대폰 사용에 대해 지적하자, 장씨는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배우자에게 "AI 여자친구와 여생을 함께하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다행히 자녀들이 AI의 작동 원리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설명하며 설득했고, 장씨는 그제야 자신이 착각했다는 것을 후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드문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외로움이나 거동 불편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중국 고령층은 점점 더 정교해진 AI 콘텐츠의 주요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실생활에서 많은 장점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취약 계층에게는 심리적·경제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 가족이 지나치게 휴대폰과 컴퓨터에 몰두하는 경우, 온라인 활동을 면밀히 살피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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