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우디 슈퍼컵을 치르기 위해 홍콩에 도착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자신의 박물관을 찾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 등 홍콩 매체들이 19일(한국시각) 전했다.
호날두는 18일 홍콩 침사추이의 한 쇼핑몰에 마련된 'CR7 뮤지엄'을 찾았다. 박물관에는 사우디 전통 의상을 입은 호날두의 밀랍인형을 비롯해 그가 차지한 트로피와 생가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팀 동료들과 함께 박물관을 둘러본 호날두는 "더 크게 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농을 치면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지 팬들은 호날두의 방문 몇 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호날두는 이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사인을 해주려 다가섰지만, 안전통제선이 밀리는 모습을 보자 고개를 저으며 물러났다'고 전했다.
사우디에서 황제 대접을 받고 있는 호날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1억7800만파운드(약 3337억원)에 각종 보너스가 포함된 재계약서에 사인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에 운전기사 3명, 가정부 4명, 요리사 2명, 정원사 3명, 경호원 4명, 전용기 사용료를 지원하고 구단 지분 15%도 넘기기로 했다. 모든 조건을 포함하면 호날두는 연간 9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정 출전도 선택할 수 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호날두와 알 나스르 간의 계약 조항에는 원정 경기 출전 의무가 없음이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알 자와라(이라크), 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 FC고아(인도)와의 2025~20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조별리그 원정에선 호날두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6강 1차전 원정에 출전하지 않은 바 있다.
알 나스르는 19일 알 이티하드와 홍콩스타디움에서 사우디 슈퍼컵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알 카드시야-알 아흘리 간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