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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투 얘기가..." 설종진 대행은 왜, 인터뷰가 끝난 후 취재진을 멈춰 세웠을까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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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잠시만요. 말씀드릴 게 있어서…"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리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이 경기와 선수 관련 인터뷰를 모두 마쳤다. 취재진이 자리를 정리하려 하는 순간 "추가로 말씀드릴 게 있다"고 입을 열었다.

뭔가 억울한 일이 있거나, 급박한 사안이 있을 때 이렇게 추가 인터뷰를 자청하는데 설 감독대행은 과연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설 감독대행은 17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3연투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마무리 주승우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3연투 여파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NC 다이노스 3연전 스윕을 하는 과정에서 3연투를 했다. 특히 7일 마지막 경기에서 무려 34개의 공을 던졌다. 시즌 첫 3연투인 선수인 걸 감안하면 부하가 많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주승우 대신 새 마무리로 낙점된 조영건이 14일부터 16일까지 3연투를 했다. 그러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설 감독대행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불펜 투수들은 3연투를 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당장 시즌도 중요하지만 선수 미래를 위해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건 바람직한 일. 하지만 프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3연투가 무리가 될 수 있지만, 팀 사정에 필요할 때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결단이다. 한 투수가 한 번만 3연투를 하면 연승이 이어질 수 있는데, 그걸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대신 투구 수 관리 등이 세밀하게 들어가야 한다.

설 감독대행은 "3연투 얘기가 단정돼 보도가 됐다"고 말하며 "아직 인터뷰에 있어 서투른 부분이 있다. 이해를 부탁드린다. 그 부분에 대한 수정을 할 필요가 있어 얘기를 꺼내게 됐다"고 했다.

설 감독대행은 "그 때 얘기대로 3연투를 최대한 지양하겠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 하지만 야구라는 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가능성을 아예 닫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투구수가 적당한 선수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3연투를 시키겠다는 의미다.

설 감독대행은 주승우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있다. 나도 더 디테일하게 체크를 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책임자로서 관리를 해줬어야 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