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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교체 '승부수' 던진 LG와 롯데, 2G 연속 엇갈린 명암…톨허스트 맑음X벨라스케즈 먹구름 [잠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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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막판 외국인 투수 교체를 택한 두 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잠실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맞붙었다.

두 팀은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시한에 임박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던 에르난데스 대신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롯데는 무난하지만 반등 기미가 없었던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대신 화려한 빅리그 경력에 팔꿈치 부상 리스크를 지닌 벨라스케즈를 데려왔다.

일단 첫 2경기만 봐선 두 팀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톨허스트는 첫날 7이닝 무실점 쾌투에 이어 이날도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벨라스케즈는 첫날 수비 실책에 흔들리며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날도 80구 전후해서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5이닝 3실점에 그쳤다.

앞서 데이비슨의 교체 사유가 '5~6이닝 3실점 이상의 투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자 한다'였음을 감안하면, 잔여경기가 30경기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벨라스케즈의 부진은 심상찮다. 공교롭게도 데이비슨 퇴출 이후 롯데가 크게 무너지며 긴 연패를 기록중인 점도 의미심장하다.

톨허스트는 77구로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던 지난 12일 KT 위즈전처럼, 이날도 85구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5개, 4사구 3개를 내줬지만, 홈으로 돌아오는 것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153㎞ 직구(37개)에 컷패트스볼(27개) 포크볼(19개), 그리고 커브(8개)를 섞어 남다른 완급조절까지 선보였다. 2회초 투수 본인의 실책 포함 2사 만루, 6회초 또한번의 2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지만, 두번 모두 실점 없이 잘 넘겼다.

벨라스케즈는 달랐다. 데뷔전에 비해 컨디션은 확실히 올라온 모습. 최고 151㎞ 직구(47개)에 체인지업(18개)과 슬라이더(14개)도 140㎞대로 빨랐고, 여기에 느린 커브(13개)를 섞었다. 롯데 입단전 미국에서처럼 직구 외에 다른 변화구는 특별한 제2구종 없이 비슷한 비율로 섞어던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4회말 2사까진 잘 잡았지만,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 때 롯데 수비진의 안일한 대처로 김현수가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어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줬다.

5회에는 체력이 다소 떨어졌는지, 구속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구본혁에게 안타, 노골적인 번트 자세를 취한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신민재 상대로도 2B0S로 시작했지만, 무난하게 번트를 대주며 1사 2,3루. 여기서 문성주에게 2루수 키를 넘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오스틴에게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를 내줘 계속되는 1사 1,2루 위기.

롯데로서 천만 다행이었던 건 문보경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던 것. 롯데 2루수 한태양이 정확하게 잘 잡아냈고, 신속하게 2루로 송구해 주자까지 더블아웃이 됐다. 벨라스케즈는 힘겹게나마 5회를 마칠 수 있었다. 성적표는 7안타, 4사구 2개, 3실점, 투구수 92개였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