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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경기 연속 無홈런' 이게 뭐 어때서? 이정후의 반전 '2루타+3루타=38개' 전체 3위-NL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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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타율 0.260(447타수 11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정확히는 0.259507인데, '타율은 소수 4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산출한다'는 원칙 덕분에 엄연한 2할6푼대 타자다. 지난 1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4타수 2안타를 터뜨려 0.260으로 타율을 끌어올린 이정후는 18일 탬파베이전과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연속 4타수 1안타를 쳤다.

규정타석을 넘긴 전체 타자 158명 중 타율 77위, 안타 공동 52위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 타율 0.246과 비교하면 이정후는 지금 리그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전체 평균은 0.719인데, 이정후는 0.730으로 역시 중간 이상 수준이다.

주목할 것은 이정후가 8월 들어 타격감이 꾸준하다는 점이다. 이날까지 8월에 출전한 16경기 가운데 안타를 못 친 경기는 단 하나 뿐이다.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나머지 15경기에서는 모두 안타를 쳤다는 얘기다. 11일 워싱턴전 직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그 뒤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페넌트레이스가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이정후가 타격감을 찾은 것은 다행스럽다.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을 포기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들이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선수들 하나하나를 객관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6년 1억1300만달러를 주고 계약한 이정후도 분명 다양한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기술될 것이다.

그런데 시즌 후반이라도 이렇게 타격감을 찾아간다는 점은 구단서도 고무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본다면 지난 6월 성적이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6월 한달 간 타석에 들어간 24경기 가운데 13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안타를 친 경기의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 중 월간 단위로 들여다봤을 때 안타를 못 친 경기 비율이 50%가 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158명 중 타율 꼴찌(0.207)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오닐 크루즈도 3~4월, 5월, 6월, 7월 중 절반 이상 안타를 치지 못한 '달'은 없다.

이정후는 6월 25경기에서 타율 0.143(84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월간 타율은 뉴욕 양키스 폴 골드슈미트와 공동 최하위인 156위였다. 이정후의 야구 인생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모욕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8월 들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기대하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16경기에서 타율 0.333(60타수 20안타)로 양 리그를 합쳐 153명 중 공동 15위다. 물론 팀내에서는 1위다. OPS도 0.865로 공동 44위에 랭크돼 있다.

다만 이정후는 후반기 들어서도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친 홈런은 5월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우측으로 날린 투런포다. 그게 시즌 6호 홈런이었다. 이후 96일, 76경기, 314타석 연속 '무(無)홈런' 행진 중이다.

그렇지만 이정후는 2루타와 3루타를 기대치 이상으로 터뜨리며 홈런 갈증을 풀고 있다. 2루타 28개는 공동 16위, 3루타 10개는 3위의 기록이다. 2루타와 3루타를 합친 38개는 전체 공동 3위, NL 1위다.

홈런이 터질 때가 되기는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