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앙대학교병원이 최근 만 85세 고령의 복합 심장판막질환 여성 환자의 고난도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초고령 환자의 심장 수술에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만 85세 고령 여성인 정 모씨는 가슴이 답답하고 조금만 걷거나 움직여도 숨이 차 화장실에 가는 것도 힘들었으며, 누우면 호흡곤란이 심해 잠을 자는 것조차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증세가 심해진 정 씨는 지난 7월 초 중앙대병원을 방문해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한 결과,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중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삼첨판 폐쇄부전증' 3가지 심장판막질환 진단을 동시에 받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aortic stenosis)'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유출되는 부위에 있는 판막인 대동맥판막 좌심실이 수축할 때 잘 열리지 않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심장판막에 칼슘이 쌓여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흉통,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치료를 안하면 2~5년 이내에 사망하거나 급사의 위험이 높다.
또한, '승모판막 폐쇄부전증(mitral regurgitation)' 역시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류가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이 생겨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정 씨가 진단받은 '삼첨판 폐쇄부전증(tricuspid insufficiency)'은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삼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심장판막질환으로서,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호흡곤란, 피로감,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중증 심장판막질환 3가지가 함께 진단된 정 씨는 호흡곤란이 심하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커 한시라도 빨리 수술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85세의 고령에 당뇨병 등 기저질환과 개흉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해도 될지 걱정이었다.
이에 정 씨의 수술을 집도한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홍준화 교수는 "복합적인 심장판막질환이 있어 수술 이외의 방법이 없었지만, 전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신 분이라 수술을 권해 드렸다"며, "환자분이 어렵게 수술을 결정했는데 잘 회복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이어 홍준화 교수는 "환자는 대동맥 치환술, 승모판 치환술, 삼첨판 성형술 등 비교적 큰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쳐 이후 호흡곤란 증세는 없어지고 건강을 회복하셨다"고 말했다.
정 씨는 수술 2~3일 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거동이 가능해지고, 숨이 차서 잠에서 깨는 일이 사라졌으며, 호흡곤란 증상이 사라져 삶의 만족도가 커졌다.
고령화가 되면서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증가와 함께 65세 이상의 나이에서 중등도 이상의 심장판막질환의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 중 성인성 심장판막질환의 유병률이 2010년 9.89%에서 2023년 17.03%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분석에 따르면 중앙대병원의 최근 5년간 전체 심장 수술환자의 약 30%가 75세 이상이었으며, 이 중 8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무려 50%를 차지했다.
홍준화 교수는 "고령의 심장질환 환자라도 수술 후 충분히 건강을 회복함으로써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수술을 미루면 합병증 위험이 커져 예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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