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억달러' 대박의 꿈은 또 미뤄야 하나.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렸다.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던 정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기로 했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었지만 거절하고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2900만달러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인기와 실력으로 총액 1억달러급 계약이 가능한 FA로 분류됐지만, 충격의 어깨 부상으로 인해 그에게 거액을 안길 팀은 없었다.
1300만달러 김하성이 최고 연봉자인 비인기팀. 김하성이 탬파베이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어깨 부상 여파로 절반 정도밖에 치르지 못하는 올시즌 눈치보지 않고 시즌 준비를 하고, 야구를 하며 FA 대박 재도전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김하성은 2025 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면 탬파베이에서 1년 더 뛰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각) 임시 홈구장 조지M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단. 시즌 타율이 2할1푼4리로 떨어졌다. 타율 외에도 24경기에서 2홈런 5타점 6도루. 팀 최고 연봉자 타이틀에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다. 지금 즈음이면 경기 감각을 완전히 되찾아야 할 시점인데,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그러니 타순도 여기저기 옮겨다닌다. 감이 조금 오는 것 같아 이날 5번 타순에 배치되자마자 바로 방망이가 침묵했다.
내년에도 탬파베이에서 뛰며 컨디션과 기록을 끌어올려 FA 재도전에 나설 수 있지만, 이제 30세가 넘은 김하성이기에 시간은 금이다. 1년, 1년이 지날수록 대형 계약에서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팀도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홈런을 무려 9개나 허용하며 3대13으로 대패했다. 슈퍼스타 애런 저지는 이날 시즌 40호포를 신고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