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실책에 실책, 이길 수가 없었던 KIA.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의 1대6 패배.
6⅓이닝 8안타 무4사구 5삼진 4실점. 그런데 중요한 건 자책점이 1점 뿐이었다는 것이다. 퀄리티스타트였다.
결국 실책이 양현종의 패전을 만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KIA에게는 악몽의 3회였다. 1, 2회를 완벽하게 막은 양현종. 3회 선두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준서의 희생 번트에 이은 박주홍의 1타점 적시타. 여기까지는 양현종의 책임.
송성문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다음이 문제였다. 임지열이 친 타구가 양현종 곁을 스쳤다. 재빠르게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굴절돼 유격수 박찬호쪽으로 흘렀다.
타구의 속도가 단숨에 줄었기에, 내야 안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아웃에 도전해보고 싶은 건 수비수의 본능. 박찬호가 1루에 송구를 했는데, 그게 악송구가 돼버렸다. 2루 주자 박주홍이 홈을 밟았다. 박찬호급 유격수라면 사실 본능을 억제하고 공을 뿌리지 않는 게 맞았다.
이어진 1사 2, 3루 위기. 최주환이 양현종의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하지만 1루수 정면 타구. 빠르고 강하기는 했다. 하지만 오선우가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이 타구를 놓쳤다. 타구가 강하니 굴절이 심하게 돼 외야까지 흘렀다. 또 주자 두 명 홈인. 오선우는 팀 사정상 1루와 외야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한 포지션 정착해도 어려운 게 수비인데, 치명적 실책을 저질러버렸다.
그래도 양현종은 멘탈이 엄청나게 흔들릴 상황에서 카디네스, 김건희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야속했다. 아니, 상대 선발 알칸타라가 야속했을지 모른다. 너무 잘 던졌다. 8회까지 1실점 완벽한 피칭을 했다. 그렇게 힘겨운 5강 싸움을 하는 KIA가 최하위 키움에 발목이 잡혔다.
KIA는 최근 불펜진의 난조로 위기를 맞고 있다. 마무리 정해영이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럴 때일 수록 점수를 많이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망이 전, 수비가 안정돼야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