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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엽은 지난 17일 부진 끝에 2군행을 통보받은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대신해 1군에 올라왔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5순위 지명으로 KIA에 입단해 첫 1군 합류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젊은 선수의 열정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고, 나흘이 흐른 시점에 5점차로 뒤진 경기에 처음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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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홍과 10구 싸움을 하며 진땀을 뺐지만, 이후로는 일사천리였다. 키움 강타자 송성문과 임지열이 차례로 타석에 섰는데, 두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하게 공 15개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19살 어린 선수의 데뷔전. 박수받기 충분한 투구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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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가지 우려가 되는 포인트를 짚었다. 김정엽은 투구하면서 공을 손에서 놓기 전에 고개가 먼저 숙여지는 버릇이 있었다. 타깃을 끝까지 보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것이기에 이론적으로는 제구가 좋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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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위원은 "KBO에서 고개 숙이면서 제구를 가장 잘했던 투수가 누구냐. 신기하게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제구가 좋은 투수인데 고개가 숙여진다. 이론적으로는 맞지 않는다. 이 선수도 그렇다. 하나 단점이 고개를 먼저 숙이는 것인데, 제구가 흔들릴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아서 특이하다. 고개가 먼저 숙여지기 때문에 커브가 빠지고 제구가 안 될 수 있는 게 단점일 수 있는데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이 안 보인다"며 놀라워했다.
미국 유학 이후 김정엽은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성적이 말해줬다. 미국에 가기 전까지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1승1패, 1세이브, 17⅔이닝, 평균자책점 11.21에 그쳤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등판한 8월 4경기에서는 2홀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수혈이 절실한 1군에서 그를 콜업한 배경이다.
KIA는 올해 곽도규(팔꿈치 수술) 황동하(교통사고) 윤영철(팔꿈치 수술) 등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 내내 투수진 운용에 애를 먹었다.
김정엽이 나타나기 전까지 발굴한 새 얼굴은 성영탁이 유일했다. 성영탁은 지난 5월 처음 1군에 등록돼 데뷔전 이후 17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1위, KBO 역대 3위에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성영탁은 필승조까지 꿰차며 현재 KIA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신인 1라운드 김태형과 2라운드 이호민도 1군에서 기회를 얻어 씩씩하게 공을 던졌지만, 붙박이로 머물기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새 얼굴이 나오지 않아 트레이드로 김시훈과 한재승을 수혈했으나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김정엽은 데뷔전에 자신의 기량을 일단 충분히 보여주면서 기회를 잘 살렸다. 이제 성영탁처럼 1군에서 꾸준할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김정엽은 5강 싸움이 치열한 막바지 KIA에 힘을 보탤 또 한 명의 성영탁이 될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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