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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슈퍼스타','미국축구 발전시킬 것' 손흥민 향한 美언론의 극찬세례...LAFC 감독은 "SON은 정말 특별, 우리가 찾던 조각"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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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은 특별하다."

'LA맨' 손흥민을 향한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찬사였다. 손흥민은 빠르게 미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단 두 경기만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MLS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매치데이 29' 이주의 팀을 선정,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있었다. 손흥민은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과 함께 이주의 팀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이 이주 의 팀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에서 마르쿠스 잉바르트센(샌디에이고 FC)-하파에우 나바로(콜로라도 래피즈)와 함께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드에는 메시를 중심으로 파벨 부하(FC 신시내티)-에반데르(신시내티)-필리프 싱케르나겔(시카고 파이어 FC)가 뽑혔다. 수비에는 조르디 알바(인터 마이애미)-팀 림(샬럿)-딜런 닐리스(뉴욕 레드불스)가 선정됐다. 최고의 골키퍼는 크리스티얀 카흘리나(샬럿 FC)였다.

MLS 사무국은 '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손흥민이 첫 선발 무대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첫 골 장면에서 역동적인 압박을 했고 이후 승리를 확정 짓는 역습에서의 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두 경기면 충분했다. '토트넘 전설'에서 'LA 레전드'를 노리는 손흥민이 미국 입성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2025년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LA FC 이적 이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풀타임 출전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결승골 기점은 물론, 쐐기골을 돕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LA FC는 2대0으로 승리하며 3경기 무승행진을 끊었다.

10일 시카고 파이어FC와의 데뷔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페널티킥을 얻는 등 맹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이날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생소한 인조잔디와 습한 날씨라는 변수 속 손흥민은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반 26분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달랜 손흥민은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LA FC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전 들어 손흥민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후반 4분 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 한명을 제친 후 회심의 왼발을 날렸지만,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기세를 탄 손흥민을 기점으로 LA FC가 결국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5분 과감한 압박으로 인터셉트에 성공한 후 손흥민이 볼을 잡았다. 손흥민이 돌파하는 가운데 상대 수비에 막혔고, 이를 델가도가 잡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뉴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22분과 44분 역습 상황에서 멋진 킬패스로 슈팅을 만들어냈지만, 마르티네스와 라포소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후반 46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땅을 쳤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하지만 손흥민은 2분 뒤 기어코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손흥민이 아크 정면으로 파고들며 왼쪽으로 뛰어들던 마티우 초니에르에게 패스를 찔렀다. 초니에르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이날 50번의 터치를 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5번이나 빅찬스를 만들었고, 드리블 성공률은 100%(4/4)였다. 풋몹으로부터 팀내 최고인 8.5점의 평점을 받은 손흥민은 경기 후 MLS 공식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홈을 떠나 원정에서 승리해 기쁘다. 잘 준비하고 더 즐기겠다"고 말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과 같은 지능과 경험을 가진 선수는 세계에 얼마 존재하지 않는다. 전술적, 신체적으로 모든 것이 잘 결합됐다. 기본도 탄탄하다"며 "앞으로 그와 함께할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 승리를 기념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이곳은 원정에서 이기기가 쉽지않은 리그"라고 미소지었다. 이어 "손흥민은 매일 훈련 때마다 미소를 가져다주는 선수다. 이는 내 일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행복한 마음으로 모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좋은 커뮤니케이터다.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에게 정말 대단한 영입"이라고 했다.

동료들도 칭찬 일색이었다. 델가도는 "손흥민은 팀에 훌륭한 활력을 가져왔다. 매우 활발하고 선수들을 독려한다"고 했다. 초니에르는 "손흥민과 함께 뛰면 경기가 훨씬 쉬워진다. 그는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뛴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LA FC의 다음 경기는 오는 24일 댈러스 원정이다.

체룬둘로 감독의 칭찬 세례는 계속됐다. 그는 미국 '펄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진짜 특별하다. 팀을 결합할 수 있는 지능, 경험, 기술적,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가 더 많이 플레이할수록 팀원들은 더 잘 이해할 것"이라며 "그는 게임의 유동성을 유지한다. 뛰어난 스프린트를 하고 항상 여러가지 옵션을 만들기를 원한다. 그의 합류는 모든 것을 하나로 묶고 있다. 그는 우리가 찾고 있던 누락된 조각"이라고 극찬했다.

전문가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미국 대표팀 출신의 클리에스탄은 애플티비의 랩업쇼에 출연해, "손흥민은 이기적이지 않고 경기에서 팀을 돕는 것을 원한다. 손흥민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슈퍼스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원한다. 손흥민은 적절한 플레이를 펼치고 매 순간 리더십을 발휘한다"며 "손흥민은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이기적이지 않은 슈퍼스타"라고 했다. 브래들리 라이트-필립스도 "토트넘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한 후 막 LA FC에 왔음에도 손흥민은 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이 앞으로 몇 경기 동안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을 전세계 24번째 가는 윙어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여전히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다'며 '손흥민은 침착한 마무리 능력과 뛰어난 정신력으로 수비를 위협할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리그에서 뛰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LA FC와 미국 축구를 발전 시킬 것'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데뷔 후 놀라운 마케팅 파워를 자랑했다. 존 소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은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유니폼은 한 주 동안 전 세계 모든 종목에 걸쳐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어 "LA FC 계약 때부터 지금까지 세계 어떤 스포츠 선수보다 많은 유니폼을 판매했다"면서 "리오넬 메시(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축구 선수는 물론이고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다른 종목 선수 유니폼보다 많이 팔렸다"고 덧붙였다.

LA FC 티켓 가격도 크게 올랐다. 손흥민의 홈 데뷔전인 31일 샌디에이고전 티켓값은 300달러에서 1천500달러(약 208만원)에 달한다고 토크스포츠는 전했다. 이후 더욱 올라 500달러(약 70만원)부터 5,265달러(약 734만원)까지 치솟았다. 소링턴 단장은 "손흥민 영입의 성공 여부는 상업적 성공이 아니라 트로피로 판단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팀 성적과 상업적 성공, 두 가지 모두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