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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하이재킹' 토트넘, 또 놓쳤다...'SON 후계자'로 찍은 에제, 전격 아스널행 'BBC피셜+HERE WE GO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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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이 눈 앞에서 '손흥민 대체자'를 놓치는 분위기다. 그것도 '철천지 원수' 아스널에게 하이재킹을 당하는거라, 충격은 더욱 큰 모습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특급 윙어, 에베레치 에제가 토트넘이 아닌 아스널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각) '아스널이 에제 영입을 두고 크리스탈 팰리스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이 긴 시간 계약을 위해 대화했지만, 에제는 자신이 유스 커리어를 시작했던 아스널 이적을 선호했다'며 '아스널의 제안은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1128억원)에 800만 파운드(약 150억원)의 보너스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SNS에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에제가 아스널로 향한다'며 트레이드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웠다. 사실상 거피셜이다. 로마노는 '모든 당사자들이 구두로 합의했다'며 '크리스탈 팰리스가 토트넘이 아닌 아스널의 6000만 파운드(약 1129억원)가 넘는 이적료 패키지를 제안을 받았다. 아스널이 토트넘과 경쟁에서 승리했다. 며칠간 토트넘과 대화가 있었지만, 거래가 확정된 적은 절대 없었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아스널 유스 팀에서 성장한 에제는 이후 풀럼, 레딩, 밀월 등에서 뛰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활약으로 2020~2021시즌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에제는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지닌 에제는 지난 시즌 놀라운 활약으로 빅클럽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제는 지난 시즌 14골-12도움을 올리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첫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맨시티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까지 넣었다.

당초만 하더라도 토트넘행이 유력했다. 10년 동안 왼쪽을 든든히 책임진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손흥민은 최근 10년 동안 활약했던 토트넘을 떠났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무관의 한을 풀어낸 손흥민은 토트넘과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선택을 존중해줬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FC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MLS 역대 최고액인 2650만달러, 약 368억원에 달했다.

마티스 텔을 완전 이적시켰지만, 그는 손흥민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모하메드 쿠두스는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는 선수다.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제를 점찍었다. 토트넘은 이적료 6000만파운드를 제시했고, 에제 또한 토트넘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선은 '에제 역시 토트넘 합류 의사를 전했다'고 했고,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에제가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동의했다. 가능한 빨리 토트넘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토트넘은 에제의 에이전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였다. 카이 하베르츠가 최근 갑작스레 무릎 부상을 당했다.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아스널은 다급하게 대체자를 찾았다. 에제였다. 아스널은 올 여름이적시장 초부터 에제와 연결됐다. 높은 몸값 탓에 난색을 표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크리스탈 팰리스의 요구조건을 들어줬다. BBC는 '에제가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공격 진영에서 신선한 선택지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관계자에 따르면, 에제는 오는 9월 1일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아스널로 합류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갑작스러운 하이재킹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적시장이 마감까지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옵션을 찾기란 쉽지 않다. BBC는 '아스널이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누르고 에제를 영입한다면, 이는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아스널 팬들은 이번 영입을 크게 기뻐할 것'이라며 '반면 에제 영입을 거의 확정 지었다고 생각했을 토트넘은 에제가 아스널에 합류하게 돼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토트넘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한 차례 뼈아픈 경험이 있다. 모건 깁스-화이트의 영입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이적 협상을 허가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발하며 없던 일이 됐다. 에제 영입마저 실패할 경우 더 험악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에제의 이적이 유력해지며, 황희찬의 거취에 다시 눈길이 쏠린다. 영국 '더선'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울버햄턴의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적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황희찬과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에제의 이적을 대비해 발빠르게 플랜B를 준비 중이다. 그게 황희찬이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주전자리에서 완전히 밀렸다. 2023~2024시즌 12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재계약까지 맺은 황희찬은 단숨에 리그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25경기에 나서 2골-1도움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두차례나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설자리를 잃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은 경기를 뛰고 싶어하고, 베스트11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그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할 수 없다"며 황희찬의 이적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희찬에게 러브콜도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이었다. 특히 백승호의 소속팀인 버밍엄시티가 관심을 보였다.

개막전에 교체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황희찬은 점점 더 입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출전하기 위해서는 결심을 내려야할 상황이었는데, 의외로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관심을 보이며 서막이 열리는 모습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뛸 수 있는데다가 유럽 무대까지 누빌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