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바둑 기사 이세돌, 슈퍼주니어 김희철, 크리에이터 침착맨, 셰프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가 출연한 '라디오스타'가 최고 시청률 6.3%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 연출 황윤상, 변다희)는 이세돌, 김희철, 침착맨, 나폴리 맛피아가 출연한 '안침착맨' 특집으로 꾸며졌다.
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가구 기준 5.0%의 시청률을 기록, 수요일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6.3%로, 김희철이 슈퍼주니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당시 팬들도 줄행랑을 치게 만들던 '까탈 예민보스' 시절을 회상한 장면이 차지했다.
이세돌은 은퇴 후 오랜만의 방송 등장에도 명불허전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영화 '승부'를 보면 내 삶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라고 전하며 대국 당시의 심리와 인생의 변화 과정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최근 바둑 영화 '승부'에 등장한 이창호 캐릭터에 대해 "너무 지질하게 그려져서 실제와 달랐다. 바둑에서 스승을 넘는 건 청출어람, 최고의 칭찬인데 영화에선 오히려 주저하고 고뇌하는 모습이라 아쉬웠다"라고 디테일한 감상평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MC 김구라가 "이창호의 피드백을 들은 적 있냐"고 묻자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본인이 별로 안 좋아했다고 전해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결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나, "한 수를 두고 나서 방에 들어가 소리를 지른 적도 있다"라며 인간으로서의 한계와 동시에 느낀 희열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은퇴 후엔 바둑 해설-교육-강연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며 "딸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 아이들에게는 승부보다 과정을 즐기라고 말해준다"라는 새로운 철학도 공유했다. 방송 섭외가 들어오면 웬만하면 나가며, "하지만 가족 공개 예능은 하지 않는다. 아내와 아이 때문에 집 공개는 어렵다"라고 솔직한 고백도 전했다.
또 그는 정장 스타일의 남다른 취향을 고백했고, 이창호-이세돌을 중심으로 한 예능 기획에 대해선 "정말 기획을 했었지만 이창호가 쉽지 않아 아쉽다"라며 두 명의 살아있는 전설의 만남을 기대하게 했다.
방송에서는 '바둑 천재'라는 수식어를 뛰어넘는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그는 김희철과의 게임 대결 제안에 "바둑판이 아니라면 질 수도 있다"라며 웃음을 자아냈고, 침착맨에게는 "생각보다 덜 침착하다"고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알파고와의 대국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라며 "앞으로도 바둑을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의 이야기는 토크쇼를 넘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진정성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맞아 예능 치트키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주년 컴백 이후 착해졌다는 소문이 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고, 실제로 다이어트로 5kg을 감량해 '비주얼 성수기'를 맞은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조상신' 다운 레전드 에피소드도 쏟아냈다. 데뷔 초 배우 이준기를 제치고 '예쁜 남자 1위'에 올랐던 경험, 동방신기 유노윤호에게 민폐를 끼친 사건, 동료 미쓰라와의 뜬소문 등 솔직 비화를 대방출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고 웃음거리"라며 여유롭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에게 컴백 20주년 은인으로 와인을 선물한 사연, 음악 방송 현장서 후배들과 격세지감을 느낀 일상 등 '예능 20년 차'의 감회를 전했다. "예전엔 하고 싶은 말만 했는데 요즘은 방송을 배려하며 한다"라고 변화한 태도를 언급했다. 또한 음악 방송 현장에서 후배 그룹들과 함께 활동하며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전해 세월의 흐름을 체감케 했다.
김희철은 특유의 성대모사 개인기로 예능감을 뽐냈다. 드라마 '아파트'로 김정민, 김민종, 김장훈을 완벽 재현해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고,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당시 서인영, 엄현경과의 키스신 비하인드도 공개하며 "사랑의 도련님이라 못 했다"라며 자신을 놀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도 슈퍼주니어와 함께 오래 활동하고 싶다"라며 팬들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년간 쌓아온 '예능 치트키'의 면모와 동시에 진정성 있는 아이돌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웹툰 작가 '이말년'에서 총구독자 416만(유튜브, 트위치 등 동영상 플랫폼 총괄) 유튜버로 성장한 침착맨은 자신의 라이브 방송(라방) 철학과 춤추는 소통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나는 소스일 뿐이고 채팅창이 방송을 다 한다"라며 실시간 방송의 특유 방식을 설명했다.
특히 백상예술대상에 유재석-나영석 등과 나란히 선 경험, 라방의 고충과 인터넷 방송의 창작적 가치, 허영만 화백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영상 편지까지 다채로운 사연을 전했다.
'딱딱 복숭아 vs 물렁 복숭아', '가위바위보' 승률 토론 등 사소한 주제로도 시청자 몰입을 이끈 토크 노하우 역시 공개했다. 또 절친 기안84와 8개월 공동 작업실 동거 에피소드, 표현의 한계와 인터넷 방송의 맛에 빠져서 웹툰 작가에서 은퇴 이유도 담백하게 풀어냈다.
침착맨은 "예능보다 더 예능 같은 유튜브 현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변신과 도전 정신, 그리고 팬들과의 진솔한 교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흑백요리사' 시즌1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쥔 권성준 셰프는 예상 순위로 "처음엔 당연히 우승한다는 마음으로 갔다. 서바이벌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경쟁심도 있고"라고 말했다. 권성준 셰프는 "우승 상금은 3억 원이었는데 나태해지는 걸 경계하는 편이라 눈앞에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전세금에 다 넣었다"라고 말했다.
나폴리 맛피아는 "흑백요리사 시즌 1의 우승자지만 늘 2등 인생"이라는 자신만의 예능 캐릭터로 스튜디오를 뒤집었다.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와의 묘한 경쟁 구도, "진짜 우승자는 에드워드 리다"라는 메시지로 민심을 뺏기며, "그래도 이 분야에선 내가 1인자다"라는 반전 자신감까지 다양한 감정을 보였다.
포브스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 선정, 전 세계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셰프의 위상, 방송-광고-협업 도전 등 다면적 프로필을 공개했다. 또 '피지컬100'을 20번 돌려볼 만큼 예능을 분석·준비했던 비하인드, '홍어 미션' 등 철저한 전략가 면모, "예능 신이 도왔다"라는 겸손함까지 쉼 없이 끝없는 무한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나폴리 맛피아는 "방송과 광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에드워드 리를 견제하지만 웃음으로 승화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MC와 게스트들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 개인기가 아닌 진지한 노래 개인기를 선보이며, 예능과 음악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함까지 증명했다.
새로운 목표도 공개했다. 그는 "제가 원래 밖을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옥을 사서 1층은 식당, 위층에 제가 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 방송에는 김응수, 김동완, 빽가, 김호영이 출연하는 'K-아재 흥행 헌터스' 특집이 준비됐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