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디다스 포인트'를 보면 올 시즌 최고 선수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아디다스 포인트는 득점, 페널티킥, 도움, 실점 등 공식기록과 드리블, 키패스, 크로스, 볼미스, 태클, 인터셉트, 차단 등 여러 부가기록을 종합한 선수 퍼포먼스 지표로 K리그판 '파워랭킹'이다. 총 31개 항목의 경기데이터를 일정한 산식과 포지션별 차등 분배된 점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26라운드를 마친 올 시즌 K리그1, 아디다스 포인트 1위는 역시 '득점 선두' 전진우(전북)다. 전진우는 4만820점으로 전체 톱에 올랐다. 거스 포옛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른 전진우는 올 시즌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커리어하이인 13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움도 2개를 기록하며, 15개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다. 가장 많은 골을 성공시킨 전진우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당연하다. 전진우는 공격 지표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쌓았다. 전진우의 놀라운 득점행진 속 전북은 지난 몇년간 부진에서 벗어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우승까지 '8부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전진우는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위는 '김천의 에이스' 이동경이다. 이동경은 3만7335점을 기록했다. 이동경은 6개로 도움 공동 선두를 달리며, 김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매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이동경은 8회로 최다 MOM, 평점 7.4로 최고 평점을 기록 중이다. 이동경은 유효슈팅(29회·4350점), 키패스(53회·7950점), 크로스 성공(39회·1560점) 등 공격 전부분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10월 전역이 변수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전진우와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
3위는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싱어송 스트라이커' 싸박(수원FC)다. 앞서 18경기에서 5골에 그쳤던 싸박은 최근 5경기에서 7골이라는 엄청난 상승세를 앞세워, 12골로 단숨에 득점 2위로 뛰어올랐다. 아디다스 포인트도 빠르게 적립하며 3만7271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동경과 불과 64점 차이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다음 라운드에서 역전도 가능하다. 싸박은 공격지수에서 2만4500점으로 전진우(2만549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4위는 3만2298점을 기록 중인 대전하나시티즌의 스트라이커 주민규, 5위는 최근 서울로 팀을 옮긴 안데르손(3만1854점)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공격포인트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순위가 내려왔다. 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몰라, MVP 경쟁에서 끝까지 주시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안양의 모따(3만1625점), 서울의 린가드(3만803점) 등도 톱10에서 호시탐탐 상위권을 노리고 있다.
'선두' 전북의 기세는 아디다스 포인트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톱10에 무려 5명의 선수를 포진시켰다. 7위에 박진섭(3만1270점), 8위에 송범근(3만840점), 10위에 콤파뇨(3만99점)가 자리했다. 박진섭과 송범근은 수비수, 골키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MVP 경쟁에서 치열한 집안 싸움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