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스타와 와일드파크가 서울-부경 루키 스테이크스 정상에 올랐다.
루키 스테이크스는 우수 국산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2세마 한정 경마대회. 단순한 2세마 경주를 넘어서, 한국 경마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올해 경주로에 데뷔한 2세 신예마들이 슈퍼루키의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경주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경주 경험이 거의 없는 2세 신마들의 대결이기 때문에 경마팬들의 우승마 예상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치프스타는 서울 8경주에 개최된 루키 스테이크스앳서울에서 9번 게이트에서 좋은 출발로 가장 앞서 나와 손쉽게 안쪽 주로 선두를 장악했고, 따라붙는 말들과 1마신 차이를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경주를 이끌며 3코너를 지났다. 이어 단독선두로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치프스타는 더욱 속력을 붙여 다른 말들과 거리를 벌려나갔다.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거리 차는 점점 벌어졌고 마침내 2위와 7마신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치프스타는 미국 G1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인 섀클포드의 자마로 혈통적 잠재력도 충분하다. 지난 7월 19일 데뷔전에서도 2위마와 무려 16마신이라는 대승을 거머쥐었는데 이날 치프스타의 기록은 1분12초4로 국6등급 1200m 신기록이었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역량 덕분인지 루키스테이크스에서 치프스타의 배당은 단승 1.7배 연승 1.2배로 압도적인 인기를 보여주었다.
와일드파크는 부경 6경주로 열린 루키스테이크스앳영남에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초반 슈퍼에어로에 선두를 빼앗겼으나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추월에 성공, 2위와 ¾마신차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 했다. 라온더파이터를 배출한 씨수말 바이언의 자마로, 향후 중장거리에서의 활약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번 두 경주를 통해 치프스타와 와일드파크는 서울과 영남 경마의 차세대 국산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경마 관계자들은 "이번 성과가 향후 대상경주와 국산 경주마 전력 판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