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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일 만에 맞은데 또 맞은 오타니, 얼마나 아팠겠나? "그보다 아픈건 팀을 어렵게 만든 것"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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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 복귀 후 최악의 피칭을 한 뒤 부상 우려를 씻고 하루 쉬기로 했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9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결국 3대8로 패해 오타니가 시즌 10번째 등판서 첫 패전을 안았다.

5이닝을 목표로 나섰으나, 집중타를 허용한데다 상대의 직선 타구에 다리를 맞아 4회까지 던진 뒤 타자로는 4번째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오타니는 22일 이번 쿠어스필드 4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결장한다. 예정됐던 휴식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오타니가 내일은 쉰다. 윌 스미스가 지명타자를 맡는다"고 밝혔다. 이날 투수로 등판한데다 22일 경기가 현지 시각으로 낮 1시10분에 시작돼 오타니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날 오른쪽 장딴지에 강습타구를 맞아 몸 상태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영상 검진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내일 하루 쉬고, 모레 라인업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17일 투수로 복귀해 서서히 이닝을 늘려가던 오타니는 지난 14일 LA 에인절스전서 4⅓이닝 5안타 4실점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하더니 이날도 5이닝 투구는 실패했다.

'타자' 오타니는 1회 2루타에 이어 3회 중견수 플라이, 5회 볼넷을 기록한 뒤 8회 대타 알렉스 콜로 교체됐다.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오타니는 타율 0.285(485타수 138안타), 44홈런, 83타점, 120득점, 85볼넷, 17도루, OPS 1.018을 마크했다.

쿠어스필드 등판은 생애 처음. 오타니는 정교하게 방망이를 돌린 콜로라도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피안타 9개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 9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와 타이. 당시에는 3⅓이닝 동안 6실점했다.

투구수 66개 가운데 9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9.1마일, 평균 96.9마일로 평소보다 1.3마일이 느렸다. 스위퍼(19개)와 슬라이더(14) 위주로 투구했다. 오타니는 삼진 3개를 잡았고, 평균자책점은 4.61로 치솟았다.

1회말 오타니는 세 타자를 삼진 1개 곁들인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 오타니는 집중 안타를 내주며 먼저 2실점했다. 선두 조던 벡에게 2구째 94.3마일 커터를 바깥쪽으로 던지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내준 오타니는 워밍 베르나벨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미키 모니악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주고 1사 1,2루에 몰린 뒤 브렌튼 도일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우측으로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루주자 모니악이 홈을 밟아 0-2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3회를 다시 삼자범퇴 잠재우고 안정을 찾는 듯했던 오타니는 4회 선두 벡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또 위기에 몰렸다. 95.2마일의 몸쪽 직구가 102마일의 하드히트로 맞아나갔다. 이어 베르나벨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은 뒤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의 송구가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의 글러브를 맞고 내야로 흐르는 사이 벡이 홈을 밟고, 타자주자는 3루서 아웃됐다. 콘포토의 송구 실책.

이어 모니악에 우전안타, 도일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사 2,3루에 몰린 오타니는 아르시아가 친 93.7마일의 직선타가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맞고 1루 라인쪽으로 흘러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가 황급히 마운드로 올라갔다. 오타니는 다리를 흔들며 상태를 점검, 별 문제가 없어 투구를 이어갔다. 0-4에서 오타니는 계속된 1사 1,3루서 라이언 리터를 땅볼로 유도해 자신이 타구를 잡아 3루주자를 런다운으로 잡았으나, 계속된 2사 1,3루서 프리먼에게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아 0-5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오타니는 이어 토바를 바깥쪽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겨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만 21개의 공을 던졌다.

'타자 '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친 뒤 3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리에 통증이 남아 있었음에도 5회에도 타석에 선 오타니는 볼넷을 기록했지만, 8회 타석에서는 결국 대타 알렉스 콜로 교체됐다.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오타니는 타율 0.285(485타수 138안타), 44홈런, 83타점, 120득점, 85볼넷, 17도루, OPS 1.018을 마크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이틀 뒤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관리를 통해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는 게 목표"라며 "타구에 맞은 오른쪽 허벅지는 전반기에 사구에 맞은 그 부위다. 지금은 괜찮다. 앞으로 경기를 해나가는데 있어 문제가 없도록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6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3회말 우완 랜디 바스케스의 93.8마일 직구에 오른쪽 허벅지를 맞은 적이 있다. 이후 64일 만에 같은 부위에 이번에는 타구에 맞은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타구에 맞은 뒤)근육이 점점 뻐근하고 부어 올랐다. 그래서 8회 타석에서 교체했다. 무릎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매우 후회스럽다. 팀을 어려운 지경에 몰고 갔다. 실망스러운 결과다.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 다른 야구장처럼 타구가 평범하게 날아가지는 않을 것임을 불펜피칭 때 알았다. 물론 그게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해발 약 1.6㎞에 이르는 고지대 구장인 쿠어스필드의 특징을 의식했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