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기업이 직원들의 과도한 초과근무를 칭찬하는 공문을 발표했다가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한 직원은 한 달에 160시간에 육박하는 초과 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스포츠 용품 판매 기업은 직원들의 7월 초과근무 실적을 집계, 최근 상위 15명을 공개하며 "자발적 헌신과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준 모범 직원들"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위를 기록한 직원은 한 달간 총 159.96시간의 초과근무를 했으며, 평균 퇴근 시간은 밤 11시 12분이었다. 15위 직원도 68.41시간의 초과근무를 기록했으며, 평균 퇴근 시간은 저녁 7시 56분이었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약 100명이며 대부분이 1990년 이후 출생자다. 공식 채용 정보에는 근무 시간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로 명시되어 있다.
회사는 "이들의 직업에 대한 사랑과 헌신적인 정신을 본받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운영팀은 다른 부서보다 업무량이 많아 자발적으로 야근하는 경우가 있다"며 "회사 지시로 초과근무를 할 경우에는 수당이 지급되지만, 자발적 근무에는 수당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하루에 그렇게 오래 일하고 어떻게 버텼을까", "자발적 야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선택일 뿐", "야근을 거부하면 바로 대체 인력이 들어오는 현실에서 자발성은 의미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하루 초과근무는 1시간을 넘을 수 없으며, 특별한 경우에도 하루 최대 3시간, 한 달 누적 36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한 전문가는 "이 회사의 사례는 법적 기준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