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말 그대로 '산넘어 산'이다. 5경기반차 3위에서 한국시리즈를 꿈꿀 때만 해도 이런 상황이 올줄 알았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빠진 전민재의 상태에 대해 "오늘 청담리온 정형외과 전문의 진단 결과 좌측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확인됐다. 2~3주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불안하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의 예감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전민재는 1군에서 말소됐고, 대신 베테랑 정훈이 등록됐다.
8월 들어 타율 2할6푼7리(30타수 8안타)로 슬럼프 탈출을 외치며 팀 타선을 이끌던 전민재였다. 시즌초 4할 타율을 질주하는 등 올해 88경기서 타율 2할9푼1리(289타수 84안타) 3홈런 28타점 35득점으로 내야의 중심이자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던 그다.
하지만 열정이 부상으로 이어진 걸까. 공격도 아니고 수비 훈련 과정에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송구 과정에서 내복사근을 다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동희와 홍민기를 말소한 상황. 전민재마저 빠지면서 이래저래 라인업에 큰 공백이 뚫리게 됐다.
롯데는 전날 잠실 LG전에서 3대5로 패하며 4위로 추락했다. 지난 6월 11일 이후 71일만에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이 방출 당일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거둔 시즌 10승째 경기가 아직도 마지막 승리다.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농담이 점점 피부로 와닿는 이유다. 7일 KIA전 패배를 시작으로 SSG 랜더스(2패) 한화 이글스(3패) 삼성 라이온즈(2패1무) LG 트윈스(2패)까지, 2주 동안 승리 없이 패배의 연속이다.
롯데의 10연패는 2003년 이후 22년만에 처음이다. 당시 롯데는 개막 1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7월 8일부터 8월 3일까지 15연패를 다시 기록한 바 있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 박찬형(3루) 고승민(우익수) 레이예스(좌익수) 유강남(포수) 노진혁(지명타자) 나승엽(1루) 한태양(2루) 이호준(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선발은 이민석이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