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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끌어내린 충격 만루포! 박계범의 인생 3번째 '손맛' → "9위 전력 아냐, 우리 순위 찾으러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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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 박계범이 통산 3번째 만루홈런을 극적인 순간에 터뜨렸다. '괴물'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을 강판시키는 치명타였다.

박계범은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계범은 만루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두산은 6대2로 이겼다.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5위를 승차 3경기로 맹추격하며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렸다.

박계범은 2-2로 맞선 7회초 무사 만루에 류현진과 상대했다. 박계범은 초구 커브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2019년 9월 4일 부산 롯데전, 2021년 9월 17일 잠실 SSG전에 이어 개인 통산 3호 그랜드슬램. 류현진은 이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계범은 커브를 노리지는 않았다. 박계범은 "기다렸던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빠른 카운트에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했다. 조금만 비슷하면 치자고 마음 먹었다. 이상하게 딱 커브가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방망이가 나갔다"고 돌아봤다.

당연히 홈런을 생각하고 치지도 않았다. 박계범은 "넘어갈 줄도 몰랐다. 안타는 됐다고 생각했다. 나도 어떻게 반응했는지 잘 모르겠다.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며 웃었다.

박계범은 팀배팅만을 생각했다. 박계범은 "동점 상황이었다. 병살타를 당해도 1점이었다. 유격수나 2루 땅볼만 쳤어도 1점이 들어올 수 있었다. 류현진 선배님이 워낙 컨트롤이 좋으시기 때문에 초구부터 잡으러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복합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사실 박계범은 두산의 세대교체 흐름 속에 어려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역시 2루수 오명진의 타격감이 떨어져서 조성환 감독대행이 박계범에게 기회를 줬다.

박계범은 "나는 원래 경쟁을 계속 하오던 선수다. 그런데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어린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옛날 생각도 난다. 어쨌든 내가 잘하면 나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항상 준비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전반기에 9위로 추락하면서 일찌감치 리빌딩 모드로 전환했다. 그런데 조성환 감독대행이 초고속으로 야수진을 정비하면서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후반기 승률 LG에 이어 2위다. 사실상 포기했던 가을야구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박계범은 "항상 이기려고 했다. 우리가 9등이라고 최선을 다 안 한 적이 없다. 또 올라올 때가 됐기 때문에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9위에 있을 전력도 아니다. 이제 본래 순위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