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이 아스널에게 에베레치 에제를 뺏긴 것은 망설임에서 시작됐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짠돌이 기질이 또다시 실패의 원인이 됐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에제의 6800만 파운드(약 1274억원) 바이아웃이 선수의 명성에 비해 과하다고 판단해 망설였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여름 내내 에제 영입을 추진했음에도, 아스널이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수 에제를 가로챌 것이라 우려해왔다. 그럼에도 결국 아스널에 선수를 뺏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트넘이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의 핵심으로 에제를 영입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곧 아스널도 접근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새 단장 안드레아 베르타가 에제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때부터 토트넘 내부에서는 에제가 크리스탈 팰리스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식으로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아스널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자 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매체는 "토트넘이 두려워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에제는 어릴 적 아스널 팬이었고, 13세까지 아카데미에서 뛰다 방출된 경험도 있다"라며 "지난 시즌 성적을 보더라도, 우승 가능성은 아스널 쪽이 훨씬 높았다. 게다가 미켈 아르테타가 공개적으로 에제를 높이 평가하며 팀에 완벽히 어울린다고 강조하자, 그의 마음이 기울었다"라고 전했다.
결국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경쟁에서 겁을 먹고 도망친 셈이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를 영입하려 했지만, 해당 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가운데 8월 프리시즌에서 제임스 매디슨이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고, 데얀 쿨루셉스키도 무릎 수술로 연말까지 결장한다. 주요 선수의 영입이 절실했지만, 토트넘은 에제의 6800만 파운드 바이아웃을 지불하지 않았다. 아스널이 움직이기 전에 속전속결로 에제의 영입을 마쳤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아스널이 여름에 2억 파운드(약 374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가운데, 토트넘은 주앙 팔리냐,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고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재계약을 맺은 정도로 끝났다. 반면 리버풀, 첼시, 맨유, 아스널 모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고, 맨시티도 1억5000만 파운드(약 2800억원)를 썼다.
매체는 "결국 토트넘이 두려워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아스널은 에제를 빼앗아갔고, 팬들 사이에서는 조롱과 함께 에제의 에미레이츠 터널 벽화까지 등장했다"라며 "프랭크 감독에게 새로운 10번을 안겨줄 시간은 점점 촉박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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