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한화 이글스 마스코트 위니와 비니가 경기 전 더그아웃 앞에 나와 생각에 잠겨 있던 마무리 김서현을 위로했다.
전날 9회 역전을 허용한 뒤 더그아웃에 앉아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김서현. 마무리 투수가 흔들리며 연패를 끊지 못한 한화는 주중 3연전을 모두 두산에 내주며 5연패에 빠졌다.
누구보다 잘 던지고 싶었던 김서현은 마음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자, 기가 많이 죽어 보였다. 주중 3연전 첫 경기였던 19일 대전 한화-두산전.
5대5 동점 상황이던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은 선두타자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다. 발 빠른 주자 이유찬은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마무리 김서현을 흔들었다.
이후 강승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역전 위기에 몰린 김서현은 이어진 정수빈과 승부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며 3B 0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1구부터 4구까지 모두 직구만 던졌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3B 0S에서 정수빈은 바깥쪽 높게 들어온 김서현의 153km 직구를 타격했다. 잡아당긴 타구는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던 2루수 이도윤에게 향했다.
타격 순간 이미 홈을 향해 스타트를 끊은 이유찬은 간발의 차이로 포수 최재훈 태그보다 먼저 홈 베이스를 쓸고 들어오며 9회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한 마무리 김서현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다음날 경기 시작 전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김서현을 찾아간 한화 이글스 마스코트 위니와 비니는 마무리 투수와 대화를 나누며 위로했다. 무표정이던 김서현도 마스코트 장난에 미소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