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히샬리송도 지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2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원래 이번 여름 손흥민과 이별하면서 토트넘은 에이스의 부재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한국 프리시즌 투어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막판에서 복귀가 가능하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2025년 복귀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누가 과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번리와의 EPL 개막전에서 그런 우려를 종식시킨 선수는 놀랍게도 히샬리송이었다. 히샬리송은 전반 10분 모하메드 쿠두스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정확한 위치선정 후 깔끔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올린 히샬리송은 후반 15분에도 쿠두스가 배송해준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히샬리송의 개인 커리어에 최고의 골 중 하나였다.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부터 처음 도입된 EPL 이주의 선수에 처음 선정되면서 최고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히샬리송은 프리시즌투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개막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상황을 바꾸고 있다.
원래 토트넘은 계속해서 히샬리송을 처분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중이다. 개막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히샬리송을 에베레치 에제 영입에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히샬리송을 이번 시즌에 데려가겠다는 생각을 직접 밝혔다. 그는 "히샬리송은 내 주전 9번이다. 환상적인 두 골을 넣었고, 두 경기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했다. 그는 브라질의 9번이다. 매우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나는 그와 함께해서 매우 만족한다. 히샬리송은 남고 싶어 하고, 나도 그를 지키고 싶다. 다른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잘해주고 있다"며 히샬리송을 절대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프랭크 감독이 히샬리송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시작한 건 부임 직후였다. 그는 "첫날 히샬리송이 들어와 내 문을 두드리더니 '나는 남고 싶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좋아,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완벽하다. 이제 시작하자'라고 말했다. 히샬리송은 매우 열심히 훈련했고, 헌신적으로 임했다. 헬스장, 훈련장에서 모든 세션을 소화했다. 부상 이력 때문에 한 경기를 제외한 것 외에는 다 뛰었다. 우리는 그 부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얇은 층을 쌓듯이, 한 단계씩, 올바른 결정을 내리며 그를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나는 매우 헌신적인 선수를 보고 있다"며 히샬리송과의 일화까지 소개해줬다.
사실 히샬리송은 지난 3시즌 동안 토트넘 팬들을 기쁘게 만든 적이 거의 없다. 토트넘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비싼 이적료로 데려온 선수가 좋은 실력을 보여준 건 1~2달 정도뿐이다. 아프거나 부진한 모습으로 방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에 대단한 의지로 손흥민의 공백을 자신이 채우려고 하고 있다.
히샬리송은 맨시티를 상대로도 맹활약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히샬리송은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도 도왔다. 전방에서 맨시티 선수들을 계속해서 괴롭혔고, 주앙 팔리냐의 추가골에도 관여했다. 히샬리송이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프랭크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