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결국 우려했던 바가 그대로 드러났다. 배우 마동석이 9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트웰브'로 시청자들의 기대 이하 반응을 얻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트웰브'는 12천사가 인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악의 세력과 맞서는 8부작 액션 히어로물이다. 동양 문화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12지신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많은 기대와 달리 첫 방송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수천 년간 인간 곁을 지켜온 12천사와 악의 세력 오귀의 부활이라는 거대한 설정이 오히려 서사의 혼란과 과도한 전개로 몰입을 어렵게 했다.
특히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천사들'이라는 콘셉트는 지나친 설정 탓에 극 전반의 현실감과 개연성을 크게 떨어뜨렸다. 첫 등장부터 주목을 끌려했던 호랑이 천사 태산(마동석)은 과도한 호피무늬 의상과 부자연스러운 대사로 이야기의 집중을 방해했다. '엔젤 캐피탈 대표'라는 설정도 극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아 이질감을 줬고, 그의 대사 역시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태산이라는 캐릭터는 물론, '엔젤 캐피탈'이라는 세계관 자체도 흥미보다는 어설픈 인상만 남겼다. 비범한 수금 계획에 돌입한 태산과 천사들의 액션이 본격적으로 펼쳐졌지만, 단조로운 전개와 불필요한 동작들로 인해 도리어 긴장감이 떨어졌다. 마동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액션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함 없이 비슷한 동작들만 반복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지난 4월 마동석은 오컬트 액션 다크 히어로물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로 관객들과 만났다. 그러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누적관객수 77만 명에 그치며, 그의 대표작인 '범죄도시' 시리즈와는 비교조차 어려울 만큼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로 인해 마동석표 액션물의 한계와 반복적인 캐릭터 사용에 대한 비판이 점차 현실로 드러났다.
마동석도 최근 열린 '트웰브'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임하는 각오와 함께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영화가 잘 안 된 지점은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재밌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사실 세계관을 하나하나 만들 때마다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진다. 쉬운 이야기도 쉽지 않고, 어려운 이야기는 더 어렵다. '트웰브'는 한윤선 감독님과 함께 여러 달 밤을 새우면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공포 장르이고, '트웰브'는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판타지다. 같은 판타지이지만 결 자체가 다르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그가 작품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만큼,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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