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투수 운용의 달인'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3연투를 강행하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3연투는 투수가 3일 연속 등판하는 경우를 뜻한다. 중간투수 체력 안배를 위해서 3연투는 가급적 피하는 추세다. 하지만 정말 1승이 필요하다면 무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24일 잠실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오늘은 투수가 없다"며 선발투수 소형준이 길게 던져주길 소망했다.
필승조 손동현과 이상동이 21일부터 23일까지 계속 던졌기 때문이다. 24일도 1점 승부가 이어지면 또 필승카드를 꺼내야 하지 않을까. 이강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3연투가 걸렸을 때 1점 승부면 오히려 고민이다.
이강철 감독은 "3점 4점 차이는 확실히 이길 수 있으니까 써서 이기면 된다. 그런데 1점 차이에 내보냈다가 동점이 되면 투수도 힘들고 경기도 넘어가고 완전히 다 잃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동점 상황이나 1점 이기고 있는데 썼다가 지면 내일도 못 던진다. 차라리 3점 차이나 여유가 조금 있을 때 확실히 이기는 편이 낫더라"고 밝혔다.
23일 잠실 두산전은 4점 차에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박영현은 19일 등판 후 3일 쉰 상태였다. 24일까지 연투가 가능하고 25일이 휴식일이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23일)도 박영현은 쉬게 하려고 했는데 박영현이 던지고 싶다고 그랬다"고 전했다.
KT는 3연투가 총 11회다. 롯데가 25회로 가장 많다. KT는 3위다.
KT는 3연투가 많은 편인데 이닝으로 보면 그렇게 많이 던지지도 않았다.
먼저 3연투를 3회 이상 한 선수는 없다. 손동현과 전용주가 2회씩 했다.
구원투수가 총 397이닝을 던졌다. 불펜 이닝이 리그에서 제일 적다. 24일 현재 400이닝을 초과하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 KT다.
KT에서 제일 많이 던진 구원투수는 마무리 박영현이다. 56⅔이닝을 투구했다. 그런데 리그 전체로 보면 10위에 불과하다.
경기 출전 수도 많지 않다. 출전 경기 상위 15위에 KT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