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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였습니다" 'FC서울 레전드' 고광민 눈물의 은퇴식, 기립박수 속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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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금 이 순간 만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였습니다."

FC서울의 측면을 책임져 온 '구리 메시' 고광민이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고광민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울산 HD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가졌다.

고광민은 2011년 FC서울에 입단해 군 복무와 해외 리그 활약 기간을 제외하고 2022년까지 오직 FC서울에서만 뛰었다. 총 246경기에서 8골-16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 우승 2회(2012, 2016년),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1회(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1회(2013년)에 기여했다. FC서울이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016년에는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돼 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멀티 자원으로 인정받았다. 고광민은 빠른 발과 투지, 언성 히어로다운 살림꾼 역할로 수호신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FC서울 훈련장 GS챔피언스파크의 터줏대감이라는 의미로 팬들에게 '구리 메시'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날 고광민은 여은주 대표이사, 수호신(공식 서포터즈), 함께 뛰었던 선수(오스마르, 이웅희), 가족 등에게 기념패 등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안녕하세요. 고광민입니다. 사랑하는 FC서울 팬 여러분, 수호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의 청춘과 꿈, 그리고 모든 순간은 FC서울과 함께했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뛰었고,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려 노력했습니다. 많이 부족한 선수였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해주신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저는 이제 떠나지만 FC서울은 제 인생의 시작이자 영원한 집입니다. 그리고 이 순간 저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였습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언제나 사랑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겁게 환호했다. 또한, 기립박수로 그의 더 환한 미래를 응원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