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귀화 대표팀 선수를 꿈꾸는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홍명보호 명단 발표 당일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를 노린다.
미드필더 겸 풀백 카스트로프는 24일 새벽 0시30분(한국시각) 독일 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파크에서 열리는 함부르크와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 홈 경기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등번호 17번인 카스트로프는 일본 공격수 마치노 슈토, 인도네시아 귀화 센터백 케빈 딕스 등과 함께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이번여름 뉘른베르크에서 글라트바흐로 이적, 17일 아틀라스 델멘호르스트와의 DFB포칼 1라운드 교체출전으로 글라트바흐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이날 경기 사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후반전 출전이 예상된다.
아틀라스전에선 후반 38분 필립 산데르와 교체돼 7분 남짓 뛰었다. 쾰른 유스 출신으로 쾰른을 거쳐 2022년부터 뉘른베르크에서 뛴 카스트로프는 지난 3시즌간 독일 2부에서 활약했다. 프로 4년차에 유럽 5대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의 일원으로 뛰는 영예를 누렸다.
이날도 산데르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중원에서 케빈 스퇴거, 로코 레이츠와 호흡을 맞춘다.
카스트로프의 행보는 국내 축구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 각급 연령별 대표를 지낼 정도로 독일 내에서 인정받는 유망주였지만, 11일부로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소속 협회를 바꾸는 이유가 국가대표 출전을 위해서라고 명시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내겐 독일 국기와 한국 국기가 있다"라며 한국행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고, 클린스만호와 홍명보호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중원 파트너로서 카스트로프 발탁을 염두에 두고 잇달아 현지에서 직접 선수를 관찰했다.
함부르크전도 홍명보호 코치진이 현장에서 직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9월 A매치 참가명단을 발표한다. 이 명단에 카스트로프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국은 9월 6일과 9일 미국에서 각각 미국, 멕시코와 A매치 친선전 2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