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G가 너무 잘해서 격차가 잘 안 좁혀진다."
한화 이글스는 1위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후반기 승률 8할이 넘는 '미친 팀' LG 트윈스의 벽이 너무나 높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현재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한화가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승수쌓기가 조금 주춤한 것도 맞지만, LG의 기세가 너무 대단했다.
2위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던 LG는 계속 고삐를 조이더니, 후반기 시작 이후 연승을 계속 달리면서 기어이 순위를 뒤집었다. 8월 5일 처음 1,2위가 뒤집혔다가 8월 7일부터 지금까지 쭉 1위를 유지 중이다. 반면 한화는 2위에서 LG와 점점 더 격차가 벌어졌다.
LG의 승률이 워낙 높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LG는 31경기에서 25승1무5패 승률 0.833의 그야말로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 기간 동안 팀 타율도 3할에 육박하고, 무엇보다 수비력이 리그 최강 수준이다.
순식간에 순위를 뒤집힌 한화는 어느새 5.5경기 차로 멀어지고 말았다. 특히나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진 사이, LG가 변함없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됐다.
23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황준서의 호투를 앞세워 6연패를 끊어낸 한화는 이튿날인 24일에도 노시환의 역전 투런 홈런을 발판 삼아 5대2 승리를 거뒀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SSG를 이틀 연속 무너뜨리면서 챙긴 2연승은 연패 기간 동안 침체돼있던 팀 분위기 자체를 바꿨기에 뜻 깊었다.
하지만 1위와의 격차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벌어졌다. 극강 모드의 LG가 도통 지지 않는다. 한화가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는 동안, LG는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결국 3연전에서 또 1경기 벌어진 셈이다. 24일에도 한화가 먼저 SSG를 이긴 후, 광주 경기 결과를 지켜봤는데 접전 끝에 LG가 2대1로 신승을 거두면서 스윕승을 완성했다.
아직 정규시즌 종료까지 26경기(한화 기준)가 남아있지만, LG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임은 분명하다. 두팀 간 맞대결이 아직 3경기 남아있긴 하지만, 남은 한달 사이에 뒤집기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물론 야구에 불가능은 없다.
24일 SSG전에서 역전 결승 홈런을 친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도 1위 경쟁 이야기가 나오자 답답함을 토로했다. 노시환은 "솔직히 조금 지친다. 1위 LG가 너무너무 잘해서 이게(격차가)잘 안 좁혀지더라. 물론 당연히 우리 선수들 모두가 1위를 바라보고 가고 있지만, 일단 최소한 2위를 굳히면서 3위와 격차를 벌려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지금 2위를 최대한 지키되 1위를 바라보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연패를 끊고 연승 흐름을 탄 한화가 남은 한달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한화는 이번주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순서대로 만나고, 다음달 잔여 경기 일정 막바지인 9월 26~28일 LG와의 마지막 3연전이 준비돼있다. 그전까지 최대한 격차를 좁혀나가다가 3연전에서 뒤집을 수 있다면 승산이 생긴다.
막막하지만 아직 가능성은 분명 남아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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