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혼혈 선수가 될 수 있는 옌스 카스트로프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카스트로프의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5일(한국시각)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파크에서 열린 함부르크 SV와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벤치에서 출발한 카스트로프는 후반 38분 필립 샌더와 교체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가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짧은 시간 동안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다. 패스 성공률 90%, 태클 1회, 경합 1회(2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묀헨글라트바흐 팬들에게 보여줬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18일에 열린 DFB 포칼컵 1라운드 SV 아틀라스 델멘호르스트와의 경기에서 묀헨글라트바흐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도 카스트로프는 후반에 교체로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묀헨글라트바흐 데뷔전을 치른 후 함부르크를 상대로는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가진 것이다.
카스트로프는 프리시즌 동안에도 후반 막판에만 경기장에 투입되면서 출전 시간을 조절받고 있는 중이다. 카스트로프가 지난 4월 우측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8월부터 다시 뛸 수 있게 된 카스트로프라 무리해서 출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몸상태가 100%가 됐을 때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모든 관심은 카스트로프가 9월 A매치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것인지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성장했지만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 카스트로프의 발탁 이야기는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아직 혼혈 선수가 발탁된 사례가 없어서 여러 문제로 아직 해결되지 않아 뽑히기가 어려웠다.하지만 이달초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서 카스트르포가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바꾼 것이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서 카스트로프는 한국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중을 확실하게 보여줬고, 국가대표 발탁을 위해서 소속 협회를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을 정도로 독일에서도 애지중지하면서 키우는 선수인데 한국 선수로 뛰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금일 오후 2시에 있을 홍명보 대한민국 감독의 9월 A매치 명단 발표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카스트로프는 우측 풀백,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우측 윙어까지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 발탁만 된다면 국가대표팀 전력 강화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