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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해 '13승' 올린 DNA가 어디 가나…팔꿈치 수술→복귀 시즌에 벌써 8승! 그리고 사라진 24세 토종 선발, 이유는 [부산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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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불펜에서 선발로 복귀한 뒤 7이닝 1실점 쾌투. 시즌 8승을 올렸는데, 곧바로 1군 무대에서 사라졌다.

KT 위즈는 26일 선발 소형준(24)의 1군 말소 소식을 알렸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1군 말소에 대해 "이닝이 다 되서(130이닝) 한번 빼줬다"고 했다.

소형준은 지난해 토미존 수술(팔꿈치 내측인대 교환수술)을 받은 뒤 후반기 막판인 9월에야 복귀, 6경기 8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올해가 사실상의 복귀 시즌이다. 개막을 앞두고 130이닝을 예정했지만, 데뷔 첫해 19세 시즌부터 13승을 올린 투수의 DNA는 여전했다. 올시즌 23경기(선발 21)에 등판, 8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5의 호조를 보이며 벌써 130이닝을 채웠다.

그리고 다시 1군에서 제외된 것. 이강철 감독은 "이닝도 찰만큼 찼고, 지친 것도 사실이다. 회복 속도가 더뎌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며 남은 시즌 10일 로테이션을 적용할 뜻을 밝혔다.

트레이닝팀과의 심도깊은 논의 끝에 이닝 제한은 140이닝까지 확대된 상황. 다만 오는 3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정상 등판은 좀 어렵다고 봤다.

이어 "다가오는 토요일에 (소형준 자리에)대체선발을 써야한다. 이번 3연전은 (오원석에 이어)고영표-헤이수스가 나간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은 좀더 휴식을 취하고, 오는 5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소형준은 데뷔 6년만에 벌써 통산 43승, 572⅔이닝을 채웠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아끼는 애제자 중 한명이다. 그는 "(소)형준이는 언제 봐도 참 편안하다. 위기가 와도 안정감이 있다. 표정도 흔들리지 않는 침대 같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전하던 KT는 지난 주말 7연승 가도를 달리며 중위권을 위협하던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다시 흐름을 탔다. 말 그대로 위기가 곧 기회였던 셈. 이강철 감독은 지난 두산전을 떠올리며 "거기서 장진혁이 홈런을 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웃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