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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SF 이정후 시카고C 상대 홈경기 선발 제외, 배려차원? 또는 부상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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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뜨거운 8월'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돌연 선발 라인업에서 사라졌다. 그 어떤 예고조차 없던 조치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홈경기를 약 3시간여 앞두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제출했다. 그런데 여기에 팀의 붙박이 중견수였던 이정후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게임데이 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로는 지난 달 뉴욕 메츠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젊은 피' 드루 길버트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케이스 슈미트(2루수)-윌머 플로레스(DH) 맷 채프먼(3루수)-루이수 마토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길버트(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이정후는 홈경기에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주전 선수가 갑자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이유는 보통 세 가지 경우로 설명된다. 첫째는 해당선수의 체력안배를 위한 팀의 배려, 두 번째는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질병 등의 이유다. 마지막 경우는 최근 너무 부진해 문책성으로 경기에 쉬게 하는 것이다.

이정후의 결장은 이 가운데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체력안배를 위한 배려이거나 또는 이정후가 실제로 아픈 경우다. 세 번째 경우인 부진에 따른 문책성 결장은 말이 안된다. 이정후는 8월에 팀내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타자 중 하나였다.

5월과 6월에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정후는 7월 들어 타격감 회복 기미를 보이더니 8월에는 다시 올해 초반 타율 3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25일까지 8월에 치른 22경기에서 단 2경기를 빼고 모두 안타를 치면서 월간타율 0.310(84타수 26안타)를 기록 중이다. OPS도 0.824(출루율 0.348+장타율 0.476)에 달한다.

최근에도 10경기 연속 안타 후 23일 밀워키전에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안타로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결국 이정후가 2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치르는 홈경기에 제외된 건 부상 또는 체력 안배의 이유밖에 없다.

이 중에서 좀 더 유력한 쪽은 이정후의 체력을 아껴주기 위한 배려다. 이정후는 8월에 좋은 타격감을 보인 덕분에 매 경기 선발로 나왔고, 최근에는 샌디에이고-밀워키를 오가는 원정 7연전을 소화했다. 한 번쯤 휴식을 줄 타이밍이 되긴 했다.

어차피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상태라 굳이 승부에 총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 아낄 수 있는 전력은 아끼는 게 미래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다. 이런 이유로 멜빈 감독이 27일 경기에 이정후를 선발 제외했다고 해석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타당하다.

하지만 부상에 따른 긴급 제외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구단의 공식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정후가 밀워키와의 원정경기 동안 또는 그 이후 홈 이동 및 팀 훈련과정에서 몸상태에 이상을 호소했을 수도 있다.

이정후는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멀쩡히 경기를 소화한 뒤 잠을 자고 일어나다 허리 쪽에 통증이 생겼던 적이 있었다. 이때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정후의 결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