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소' 황희찬이 울버햄턴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이탈을 막기 위해 두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의 접촉을 차단했다'고 했다. 이어 '울버햄턴은 황희찬을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보고 있으며, 제안에도 불구하고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주전자리에서 완전히 밀렸다. 2023~2024시즌 12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재계약까지 맺은 황희찬은 단숨에 리그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25경기에 나서 2골-1도움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두차례나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설자리를 잃었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은 경기를 뛰고 싶어하고, 베스트11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그에게 주전 자리를 약속할 수 없다"며 황희찬의 이적을 촉구하기도 했다. 황희찬에게 러브콜도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이었다. 특히 백승호의 소속팀인 버밍엄시티가 관심을 보였다.
개막전에 교체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황희찬은 점점 더 입지가 줄어들고 있었다. 때마침 EPL팀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에레베치 에제가 떠난 크리스탈 팰리스가 적극적이었다. 영국 '더선'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울버햄턴의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적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황희찬과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에제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적극적인 러브콜 속 아스널로 이적했다. 에제가 떠난 자리에 대체자를 찾던 크리스탈 팰리스가 황희찬을 찍었다. 하지만 울버햄턴은 이를 거절했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황희찬은 최근 발표된 대한민국 A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대신 정상빈을 뽑았다. 최근 부진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원하는 황희찬은 더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이 절실했는데, 울버햄턴의 반대로 좌절되는 모습이다.
그래도 다행히 울버햄턴이 황희찬에게 조금씩 기회를 주는 모습이다. 황희찬은 27일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2라운드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이 선발 출전한 것은 무려 6개월만이다.
황희찬은 이날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마수걸이골 기회도 잡았다. 전반 42분 장리크네르 벨레가르드가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도 페널티킥을 찰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오른발을 떠난 볼은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다행히 호드리구 고메스가 뛰어들며 마무리하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황희찬은 후반 헤더, 프리킥 등을 차며 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황희찬은 80분을 소화한 후 사샤 칼라이지치와 교체됐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패스 성공률 75%(9/12회), 기회 창출 1회, 페널티킥 실축 1회, 슈팅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 4회 등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평점 6.7점을 받았다.
울버햄턴은 후반 36분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의 동점골과 38분 잭슨 차추아의 역전골을 앞세워 3대2 승리를 거뒀다.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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