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사랑 받는 선수는 다름 아닌 일본 대표팀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이다.
지난 시즌 말 그대로 리그를 씹어먹었다. 셀틱 유니폼을 입고 나선 시즌 49경기에서 33골-1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4연패를 이끌었다. 마에다 역시 SPL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이런 마에다가 선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코틀랜드 일간지 글래스고라이브는 '마에다가 최근 시내 노숙자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 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글래스고 노숙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인 '헬프 더 홈리스 글래스고(HTHG)'가 주최한 무료 급식 활동에서 마에다는 셀틱 훈련복 차림으로 시내 한복판에서 자원봉사자, 팬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 HTHG에서 활동하고 있는 앤턴 라일리는 마에다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발걸음을 멈추고 도움의 손길을 기꺼이 내준 마에다에게 감사하다. 그는 다음 활동에 다시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어쩌면 새로운 요리사가 합류할 지도 모르겠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2016년 마쓰모토 야마가에서 프로 데뷔한 마에다는 2019년 마리티무(포르투갈)에 임대돼 유럽 무대를 처음 밟았다. 2021년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이적한 그는 이듬해 셀틱으로 임대됐고, 시즌을 마친 뒤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일본 대표팀에서는 2019년 첫 A매치에 나섰고,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3차례 A매치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스타 선수들의 작은 선행은 큰 화제를 불러 온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하거나, 경기장으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자선단체를 통한 후원 등 축구 스타들의 여러 활동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봉사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활동을 약속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에다가 보여준 작은 선행은 그가 스코틀랜드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도 남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