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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벌 주려고 고속도로에 방치 논란…"친아버지 맞나? 사고라도 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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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차에서 형과 다툰 작은아들을 벌 주기 위해 고속도로에 방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매체 남방도시보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한 인플루언서가 중국 신장 자치구의 219번 도로에서 혼자 서 있는 어린 소년의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영상 속 소년은 7~8세로 추정되며,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들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인플루언서가 가족과 떨어지게 된 이유를 묻자 소년은 "아버지가 혼자 가버렸다"면서 "형이 욕을 해서 내가 때렸더니 아버지가 화가 나서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소년이 알려준 휴대폰 번호로 인플루언서가 아버지에게 연락하자, 그는 "알고 있다. 아내가 아이를 데리러 도로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고속도로를 순찰 중이던 관계자들이 자초지종을 듣고 소년을 경찰에 인계했다.

이 인플루언서는 "아버지의 행동이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소년의 가족은 중국 저장성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아버지 왕씨는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1.5㎞ 정도만 운전한 뒤 아내를 보내 아이를 데려오게 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소년은 단 2분 정도 도로를 걸은 뒤 인플루언서에게 발견된 것이다.

그러면서 아버지 왕씨는 "둘째 아들이 형과 자주 싸운다. 사건 당일에도 두 번이나 경고했지만 또 형을 때렸다. 너무 화가 나서 겁을 주고 싶었다"면서 영상과 함께 "현재 아들은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 속 소년은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이 잘 대해주고 있다"며 "아버지를 화나게 한 건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중국 본토 SNS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말도 안 된다. 친아버지가 맞나? 사고라도 났으면 평생 후회했을 것", "아이를 벌주는 방법은 많지만 위험에 빠뜨리는 선택을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