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러시아군의 고문으로 목에 큰 상처를 입고 생매장된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가 5일 동안 기어서 탈출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Suspilne)'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인 블라디슬라프(33)는 중상을 입은 채 5일간 적진을 기어 나와 지난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 진영에 도달,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목에 큰 상처를 입어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자신의 끔찍한 경험을 글을 써 가족에게 공개했다.
블라디슬라프는 이달 초 도네츠크 지역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전우들을 구하려다 러시아군에게 붙잡혔다.
그는 "처음에 포로가 된 정보부 소속 병사들은 눈이 뽑히고, 입술이 잘리고, 성기가 절단되고, 귀와 코까지 훼손됐다"며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를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칼로 찔러 목에 치명상을 입은 블라디슬라프는 숨진 우크라이나 병사 7명과 함께 구덩이에 던져졌고, 러시아군은 쓰레기를 덮어 생매장했다. 그는 "쓰레기가 많이 덮여 있었는데, 깨진 병 조각이 있어 묶인 손을 풀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쓰레기와 흙더미를 뚫고 나와 탈출에 성공했다.
그를 진료한 군의관은 "목의 상처가 깊어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그는 끝까지 버텼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라디슬라프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며, 의료진은 그가 다시 말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4세 딸을 둔 그는 전선 복귀를 준비 중이다. 그의 형 예브헨은 "동생이 함께 생매장되었던 전우 7명의 복수를 위해 러시아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전선으로 다시 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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