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첼시에 새롭게 합류한 공격수가 남다른 능력을 뽐냈다.
입스위치에서 이적료 3000만파운드(약 560억원)에 첼시 유니폼을 입은 리암 델랍은 알고보니 '암산왕'였다.
첼시는 26일(현지시각) 공식 SNS를 통해 잉글랜드 출신 델랍이 암산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특정 숫자의 세제곱근을 구하는 문제에 정답을 말하는 방식의 콘텐츠다.
질문자가 제시한 첫 숫자는 79507이었는데, 몇 초간 고민하더니 '43'이라고 답했다. 정답이었다.
델랍은 이후 274625(정답 65), 39304(정답 34)에 대한 정답을 맞췄고, 난이도가 올라간 778688도 92라는 답을 정확히 말했다.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은 델랍의 적중률에 화들짝 놀랐다.
델랍은 미션을 완수했다는 만족감 넘치는 표정으로 자리를 뜨며 '어떻게 한거냐?'는 질문에 "그냥 똑똑한 거예요"라고 위트있게 답했다.
델랍의 수학적 능력은 맨시티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에 비견될 만하다. 아칸지는 2022년에 맨시티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남다른 암산 능력을 뽐낸 바 있다.
'인간투석기'로 유명한 로리 델랍의 아들로 유명한 델랍은 맨시티 유스팀에서 성장해 스토크시티, 프레스턴 노스 엔드, 헐시티를 거쳐 2024~2025시즌 입스위치 타운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경기에서 12골을 폭발한 델랍은 공격수 사모으기가 일종의 취미인 첼시의 러브콜을 받고 6월 일찌감치 이적을 감행했다.
1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개막전(0대0 무)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며 첼시 공식 데뷔전을 소화한 델랍은 23일 웨스트햄전에선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 안드리 산투스와 교체될 때까지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첼시는 주앙 페드로, 페드로 네투, 엔조 페르난데스, 모이세 카이세도, 트레버 찰로바의 연속골로 5대1 대승을 거뒀지만, 델랍은 2경기에서 아직 데뷔골 맛을 보지 못했다. 웨스트햄전에선 첼시 필드 플레이어 중 풀백 말로 구스토(6.4점, 소파스코어) 다음으로 낮은 평점 6.8점에 그쳤다.
일각에선 벌써 '첼시 9번의 저주'를 우려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디디에 드로그바 외에 9번을 달고 뛴 선수 중 성공한 선수가 없다는 내용의 저주다. 로멜루 루카쿠, 타미 에이브러햄, 곤살로 이과인, 알바로 모라타, 라다멜 팔카오, 페르난도 토레스 등이 9번을 달고 뛰었다.
첼시는 30일 풀럼으로 홈으로 불러들여 EPL 3라운드를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