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월 이전까진 프로 선수 아닌 '독립리거'였다. 하지만 이제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의 리드오프로 우뚝 섰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23)이 그 주인공이다. 화성 코리요와 '불꽃야구'를 거쳐 지난 5월 롯데에 입단할 때만 해도 박찬형이란 이름보단 그 배경에 시선이 쏠렸다.
이젠 다르다. '타격의 팀' 롯데를 이끄는 선봉장으로 당당하게 거듭났다. 지난 16일 1군에 다시 올라온 뒤 9경기에서 12안타를 몰아쳤다. 8월 월간타율은 5할2푼2리(23타수 12안타)에 달한다. 2루타 6개, 3루타 1개가 포함돼 장타율이 8할7푼이다. 시즌 타율도 4할에 육박(3할9푼7리)할 정도다. 뜨거운 활약상이 롯데의 12연패에 묻혀있었을 뿐이다.
앞서 지난 6월부터 한달 가량 1군에서 뛰는 동안에도 4번이나 멀티히트 경기를 만들어내는 등 방망이에 재능을 보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퓨처스에서의 모습보다 1군에서 더 잘친다"며 감탄했을 정도. 수비력은 '불꽃야구' 시절부터 대선배들의 감탄을 살만큼 부드러운 글러브질이 돋보였던 선수다.
2군에 다녀온 뒤엔 공수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뽐내고 있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4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12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26일 부산 KT 위즈전에서도 4타수 3안타로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100% 해냈다.
박찬형은 활발한 타격감에 대해 "감독님께서 '타격할 때 한창 잘칠 때에 비해 테이크백(임팩트 직전 배트를 뒤로 빼는 동작)이 너무 커졌고, 스윙이 너무 뒤쪽에서 돌아서 나온다. 전처럼 앞에서 바로쳐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반기에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병규 코치님과 상의를 한결과 변화구에 대처하는 부분도 좀 터득한 것 같다. 뭐가 문제인지 알게 되니까 그걸 연습에서 빠르게 보완할 수 있었다. 수비는 '1군에 걸맞는 기본기를 갖춰야한다'는 목표로 박정현 코치님과 맹훈련한 결과다."
롯데의 긴 연패에 활약상이 묻힌 아쉬움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박찬형은 "나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는게 중요하다"며 웃었다.
처음엔 하위 타순에서 편하게 쳤다. 어느덧 테이블세터를 거쳐 최근에는 3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리드오프로 나온다 한들 공을 더 많이 보거나, 선구안을 향상시키기보단 잘 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박찬형은 "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 내게 기회가 왔을 때 더 집중력 있게 악착같이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마지막까지 팀의 가을 야구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타순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투수가 매타석 1개 정도 실투를 하기 마련이다. 그걸 내 타이밍에 정확하게 맞추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니 장타가 되더라.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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