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제5차 여성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약 60%가 폐경 이행기 또는 폐경 후 심한 폐경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 전후로는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양이 변하면서 신체적·심리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중 폐경기 여성의 우울증은 여성호르몬 감소와 신경생물학적 변화, 그리고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면홍조, 발한 등 혈관운동성 폐경증상이 있는 그룹에서 우울증 위험이 더 높으며, 폐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리적 증상(우울, 불안 등)을 가중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폐경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 중년 여성의 '우울'과 '울화'가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년기 및 노년기 건강 관련 국제학술지 '마투리타스'(Maturitas) 최근호에 게재된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의 전상원·류승호·장유수 교수, 장윤영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14∼2018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2∼52세 여성 4619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평균 6.6년간 추적 관찰을 통해 ▲ 폐경 전 ▲ 폐경 이행 전기 ▲ 폐경 이행 후기 ▲ 폐경 후 네 단계에서 개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수준과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대처 가능성을 스스로 평가하는 지표인 '인지된 스트레스'(Perceived Stress)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폐경 전과 비교했을 때 폐경 이행 후기에 가장 많이 증가해 폐경 이후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긴장, 우울, 울화 세 영역의 점수를 측정하니 우울과 울화가 폐경 이행기를 거치며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울화 점수의 경우 폐경 이행 후기에 높아졌다 폐경 후엔 다소 낮아졌지만, 우울 점수는 폐경 이후에도 계속 높아졌다.
전상원 교수는 "울화 점수가 폐경 이행 후기에 가장 많이 증가하고 우울 점수는 장기간 지속된 점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 문화에선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는 울화와 같은 감정이 신체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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