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끝판왕'이자 '돌부처'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오승환이 은퇴투어에 나선다. 오승환은 은퇴 기자회견 당시 드러냈던 '통산 550세이브 희망'은 가벼운 발언이었다고 바로잡았다.
삼성은 27일 오승환 은퇴투어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다. 2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31일 대전 한화전, 9월 10일 광주 KIA전, 11일 대구 SSG전, 20일 잠실 LG전, 21일 수원 KT전, 26일 부산 롯데전, 28일 고척 키움전으로 이어진다. 9월 30일 대구 KIA전에 공식 은퇴식이 열린다.
앞서 삼성은 6일 오승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다고 알렸다. 오승환은 7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승환은 이 자리에서 "550세이브를 채우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승환은 KBO리그 427세이브, 일본프로야구 80세이브, 메이저리그 42세이브까지 한미일 프로 통산 549세이브를 쌓았다.
다만 오승환은 전성기 기량이 아니다. 올해 마지막 1군 등판이 7월 8일이다. 이번 시즌 11경기 8⅔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이 8.31로 높다. 삼성은 매 경기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27일 현재 5위 NC에 승차 0.5경기 뒤진 7위다. 3위 SSG와 차이도 2경기 뿐이라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오승환은 취재진과 만났다. 550세이브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오승환은 "정말 잘 물어봐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오승환은 "제가 은퇴식 기자회견 때 약간 그냥 가볍게 그런 말씀을 드렸다. 지금 상황에서 개인 기록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제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개인 기록에 대해서 뭘 정해놓고 욕심을 내본 적도 없다. 그날 그런 질문을 듣고 편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늘 그랬듯이 팀 승리가 우선이다. 오승환은 "팀이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어떤 제 기록을 내세울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또 언급이 되겠지만 바로잡고 싶었다. 그런 생각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 선수 생활이 끝난다는 점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오승환은 "대구에 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웃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