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시아챔피언스리그 나가고 싶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웃지 않았다. 광주가 창단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했다. 광주는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전반 이의형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성권 신창무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20일 홈에서 열린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정지훈, 헤이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한 광주는 이날 역전승으로, 1, 2차전 합계 4대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울산에 발목을 잡혀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광주는 마침내 코리아컵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 감독은 "부상자 없이 경기가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다.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든 일도 있었는데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광주 역사상 첫 결승을 이끈 것을 칭찬하고 싶다. 팬들도 원정까지 많이 오셨다. 젖먹던 힘까지 쥐어 짠 것 같다. 팬들이 즐겁게 경기를 봐서 다행이다"고 했다.
결승 상대는 전북이다. 이 감독은 "말 잘못하면 강원 팬들에게 많은 욕을 먹을 것 같다. 누가 됐던 결승에 올랐고, 누굴 만나든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광주는 전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 감독은 "너무 부진해서 어쩔 수 없이 헤이스를 넣었다. 얼굴과 눈으로 심하게 욕을 했다. 말로는 하지 않았다. 몇가지만 짚어주고 후반전 준비를 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전반 종료 후 늦게 벤치에 앉았다. 그는 "전반 경기 후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뭐가 동기부여가 될까 한참 동안 고민하고,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하다가 늦게 나왔다"고 했다.
이 감독은 "결승간 것만 생각하겠다. 내용은 미흡했다. 개선할 부분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대는 많이 높았다. 알힐랄과 붙기전에는 높았지만, 이후 현실적으로 깨달았다. 위태롭지만 선수들은 잘 이겨내고 있다. 정말 힘든 파이널B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12월6일이면 리그를 치르고 난 후다. 이때까지 끌고 갈 에너지는 얻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보다는 끌어올려야 한다. 선수들이 지쳤을거지만, 당장 주말 제주전에 대한 마음이 복잡하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