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연세암병원이 최근 세계최초로 로봇유방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 유방외과 로봇 수술팀 박형석·김지예·안지현 교수가 이달 1일 기준, 세계최초로 로봇유방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2016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치료에 로봇수술을 도입한 후 9년 만에 세계 최다 시행 기록을 세웠다.
앞서 연세암병원은 2023년 7월 500례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약 2년 만에 그 기록을 경신해 의미있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암 발생은 총 27만 7523건인데, 그중 유방암은 총 2만 8861건으로 전체 암 환자의 10%를 차지한다.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인 유방암은 외과적 수술을 중심으로 항암 및 보조 치료가 병행된다.
유방암 수술에는 유방을 모두 제거하는 전(全)절제술과 종양과 종양 근처 일부만 없애는 부분 절제술(유방보존술)이 있다.
로봇수술 도입 이전의 기존 수술은 유방을 직접 절개해 정면에서 보면 수술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로봇유방수술은 유방이 아닌 팔에 의해 가려지는 겨드랑이나 옆구리에 2~6㎝ 정도 창을 내고 로봇 내시경 장비를 넣어 암세포를 제거한다.
환자들은 유방에 수술 흔적이 남는 것을 걱정하지만, 로봇유방수술은 얇은 로봇 팔을 겨드랑이 또는 옆구리로 집어넣어 가슴 안쪽을 수술해 유방 자체에 남는 흉터가 거의 없다. 유두 등 피부 괴사도 줄여 기존 수술 대비 환자 만족도가 높다.
또한, 예방적 수술에도 로봇수술의 적용이 용이하다.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의 유방을 미리 절제하는 예방적 양측 유방 전절제술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이처럼 로봇유방수술은 예방적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도 유방조직 제거를 통한 유방암 예방 효과와 미용적 만족도 모두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수술법이다.
연세암병원은 아시아 최초 로봇유방수술 시행에 이어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수술 가이드 모델로 선보인 박형석 교수는 최신 로봇수술 기종인 다빈치 SP(Single Port)를 이용한 유방암 수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만큼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로봇유방수술을 통해 수술 정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등과의 다학제 진료로 환자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유방외과 로봇 수술팀이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을 마치면, 성형외과 팀(이동원·송승용·양은정 교수)은 보형물로 유방을 다시 만드는 유방 재건 수술을 연이어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수술 후 유방 상실에 따른 환자들의 자존감을 보호하며 환자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다.
이처럼 연세암병원의 로봇 유방수술은 치료 효과, 안전성, 심미성, 환자 중심 접근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치료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형석 교수(유방외과)는 "연세암병원이 이번에 기록한 로봇유방수술 1000례라는 세계기록은 수치를 넘어서 우리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라며 "로봇유방수술로 안전함과 세밀함을 추구하고, 여러 임상과와 다학제 진료로 미용성까지 더하는 연세암병원은 환자 회복과 만족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국내뿐 아니라 미국 하버드의대, 메이요 클리닉 등 세계 유수 병원의 의료진들은 연세암병원의 로봇수술 우수성을 배우기 위해 현장을 방문해 술기를 배우고 있다. 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2013년 카데바를 활용한 유방 로봇수술 기법을 자체 개발해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연세암병원의 우수한 연구력도 이번 로봇수술 1000례 달성의 기반이 됐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