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번 쉬어야 하는 타이밍인데…."
김재윤(35·삼성 라이온즈)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9회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재윤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접전의 경기가 이어지면서 필승조 등판이 많았던 상황.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28일과 29일 모두 등판했다.
3연투는 최대한 지양하고 있던 상황. 그러나 김재윤이 3연투도 괜찮다는 뜻을 전했다.
박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걱정했는데 김재윤이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다보니 책임감이 있더라. 오늘 한 번 쉬어야할 타이밍이지만, 본인이 세이브 상황이면 올라가겠다고 하더라. 감독으로서는 희생하는 정신에 대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4-0으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김재윤은 마운드에 올라왔다. 9번타자부터 시작한 만큼, 자칫 선두타자 출루가 나오면 상위 타선으로 이어져 4점도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삼성으로서는 확실히 경기를 끝낼 필요가 있었다.
김재윤은 선두타자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난적' 손아섭까지 8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 아웃. 이도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던 문현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5연승이 끊겼던 삼성은 다시 2연승을 달리면서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울러 5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거두면서 3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모두 지운 5위가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김재윤은 "필승조 선수들이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몸 상태가 괜찮아서, 오늘도 등판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중간 계투들이 최근 좋은 역할 해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김재윤은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599경기 출전을 했던 김재윤은 역대 31번째 개인 통산 6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던 김재윤은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군복무를 해결한 뒤 2015년 KT 위즈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포수였던 김재윤은 KT에서 포수로 전향했고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이날 세이브 상황에 올라왔다면 역대 6번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비록 600경기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동시에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마지막을 장식한 피칭으로 다시 한 번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김재윤은 600경기 출전에 대해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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