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이 이렇게 애써줬는데(?) 한화야 왜 잡지를 못하니...
키움 히어로즈는 어떻게 보면 이번 한 주 '한화 이글스를 위한 한 주'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슨 말이냐. 키움은 이번 주 1위 싸움 캐스팅 보트를 쥐었었다. 한화 이글스와 3연전, 그리고 LG 트윈스 3연전을 연이어 치렀기 때문이다.
이 6연전을 앞두고 1위 LG와 2위 한화의 승차는 5.5경기였다. 과연 한 주 6경기를 치르고 양팀 승차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났고, 양팀의 승차는 여전히 5.5경기. 변한 게 없었다.
100%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우연이겠지만 키움은 한화를 돕는(?) 상황을 연출했다. 사실 선발 로테이션만 보면 한화보다 LG가 이득일 수 있었다. 키움 1, 2, 3선발인 알칸타라, 메르세데스, 하영민이 한화 3연전에 다 나간 것. 그리고 LG는 정현우, 박정훈 두 고졸 신인에 마지막 4일 쉰 알칸타라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화가 키움의 강력한 선발진을 모두 무너뜨렸다. 3연전 스윕. 키움은 올시즌 한화의 선두 싸움 '효자 역할'을 했다. 13번 경기를 했는데 무려 12승을 따낸 것.
그리고 그 화풀이를 LG한테 하니, LG는 죽을맛. 작년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6승10패로 열세였던 LG는 올해도 한화만큼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었다. 3연전을 앞두고 LG 염경엽 감독이 "키움만 만나면 경기가 꼬인다"며 걱정을 했는데, 실제 3연전 첫 번째 경기 정현우가 공을 '긁어버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두 번째 경기도 0-6으로 밀리던 경기를 5-6까지 따라가며 괴롭히더니, 마지막 31일 경기 이번에는 5-1로 앞서던 경기를 5-5로 따라잡혔지만 9회 결승점을 뽑으며 이겼다. LG의 13연속 위닝시리즈를 막아선 팀은 키움이었다. '천적' 맞았다.
키움이 이렇게 한화를 도왔는데, 왜 승차가 그대로냐. 한화가 스스로 LG를 따라갈 기회를 걷어찼다.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것. 만약 한화가 삼성에 2승만 거뒀다고 해도 한 주 5승1패, LG는 3승3패였다. 2경기를 단숨에 줄일 수 있었는데 타선의 침묵 속 뼈아픈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제 8월이 끝났다. 9월 추가 편성 일정만 남았다. 3연전 맞대결도 없고, 경기도 띄엄띄엄있다. 이럴 때는 전력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 선발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중간중간 휴식이 있어 불펜 가동도 원활해진다. 이 말인 즉슨, 잔여 일정을 5.5경기 차로 앞서며 시작한 LG가 정규시즌 우승 레이스에서 매우 유리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세상만사 100% 확률은 절대 없다. 여기에 KBO가 잔여일정 마지막 양팀 3연전을 배치해놨다. 그 때까지 한화가 승차를 2~3경기 정도로만 줄여놔도 희망이 생긴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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