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AI 마스터플랜 수립 예정…특임연구원에 김용삼 진코어 대표 검토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정부의 연구과제중심제도(PBS) 단계별 폐지와 관련해 "30년 전 것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 기관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PBS 폐지 대응을 위해 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기관장 혼자 고민할 문제가 아니고 모든 구성원이 고민할 문제"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생명연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3월 14일 생명연 원장으로 취임했다.
PBS는 연구자가 외부 과제를 수주해 인건비 등을 충당하도록 하는 제도로 연구자가 단기 성과에 집착하게 되고 과제 파편화를 일으킨단 비판이 컸다.
이에 정부는 PBS를 폐지하고 대규모 융합연구 체제(기관전략개발단, ISD)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탁사업 비중이 48.5%로 정부출연금 비중 39.8%보다 높고 개별 연구 비중이 큰 편인 생명연도 PBS 개편 영향을 크게 받는 기관 중 하나다.
생명연은 ISD로 ▲ 인공지능(AI) 활용 하이브리드 치료제 ▲ 이식형 오가노이드-장기 ▲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항공유(SAF) 등을 제안해 정부와 논의 중이다.
권 원장은 PBS 개편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내용을 공유하고 구체적 방향 설정해야 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기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며 "연내까지 TF를 구성해 새 방식에 잘 적응할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명연의 비전으로 '건강한 삶과 바이오경제를 구현하는 글로벌 리더'를 설정했다며 "도전적 연구, 개방형 협력, 산업화 확산 등을 통해 국가 바이오 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구 부문에서는 ▲ 혁신·도전적 연구개발(R&D) 촉진 ▲ 첨단바이오 글로벌 역량 강화 ▲ 디지털 혁신(AI-바이오) 선도 ▲ 바이오 기술산업화 촉진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경영 부문에서는 ▲ 개방형 융합 및 글로벌 협력 확대 ▲ 미래인재 확보·리더 육성 ▲ 연구 몰입환경 선진화 및 협력 유도 ▲ 국가 바이오 정책 선도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기관 차원의 AI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외부로는 KGC인삼공사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출연연 석학 채용 제도인 특임연구원으로 진코어를 창업해 4천5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생명연 연구원 출신 김용삼 대표를 초빙해 유전자 교정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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